전국적으로 눈병환자가 7만여명에 육박하는 등 유행성 눈병의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3~5일간에 걸친 추석 연휴가 추가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감염지역과 비감염지역이 뒤섞여 눈병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됨으로써 확산이 주춤해질 것이란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80여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 학교 휴업조치 등 학생들 간의 접촉 기회를 없앰으로써 확산 속도가 한결 주춤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유행하는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워낙 강해 자칫 추석 연휴 친.인척간의 만남이 전염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까지 파악된 눈병 환자는 경북의 경우 전날보다 무려 1천600여명이 증가한 5천721명으로 집계됐으며, 대구도 1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북의 경우 당초 6개 시.군에 그치던 감염지역이 10일 현재 청도.청송.울릉을 제외한 도내 20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환자발생 학교도 312개로 늘었다.
그러나 이번 주 들면서 눈병이 어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일부 교육청의 경우 환자수를 축소 보고한다는 의혹도 제기돼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보건원이 9일 집계한 눈병 환자수는 전국에서 1만9천746명이 늘어나 총 6만6천787명. 지역별로는 경북 5천473명, 대구 4천684명 등이다. 어른과 학생 환자를 합친 숫자인데도 오히려 경북의 경우 교육청 집계보다 적고, 대구에선 교육청 집계와 3천500여명 이상 차이가 난다.
때문에 교육청 한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보건원 집계 환자는 전날보다 1천명 이상 크게 늘었는데 비해 교육청 집계 학생 환자는 100여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실제 환자수는 보건원이나 교육청 집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학생들 사이에 번지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어른들이 주로 걸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추석 연휴기간 운영되는 응급의료기관에 관련 의사를 긴급 배치키로 했다.
복지부는 전국 411개 응급의료기관에 안과.가정의학과.소아과 중 한 개과 의사가 24시간 근무하도록 하고, 당직의료기관에도 이들 3개과 의원을 충분히 확보토록 조치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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