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싱가포르 사스 환자 '감염' 확인

싱가포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증세를 보인 환자가 사스에 감

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9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사스가 발병한 것은 지난 5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감

염국 명단에서 제외한 지 4개월만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사스 증상을 보였던 환자 1명에 대한 2건의 혈청검사 결과

모두 사스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최근 접촉한 한의사 1명과 1차 검진

을 받았던 병원의 외래환자 및 친인척 등 총 25명에게 가택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사스에 걸린 것으로 판명된 이 환자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싱가포르 국립대

미생물학 실험실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연구중인 대학원생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그동안 중국, 홍콩, 대만 등 사스 감염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

로 파악됐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코분완 싱가포르 보건장관 대행은 "이번 발병은 독립된 단일 케이스로 보인다"

며 "환자를 전염병 격리병동에 수용하고 감염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코 장관 대행은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했지만 아직은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환자가 WHO의 새로운 사스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통보가

있었지만 공중보건에 관한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스 환자로 간주

키로 했다"며 "정확을 기하기 위해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에 추가 검사를 의뢰했

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는 그동안 238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해 33명이 사망했다.

중국, 홍콩 등 사스가 강타했던 지역의 보건당국은 싱가포르에서 사스가 재발했

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상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한편 WHO는 싱가포르에서의 사스 재발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싱가포르에 대

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WHO의 서태평양 담당 대변인인 피터 코딩글리는 "싱가포르 보건당국으로부터 더

자세한 내용에 관한 보고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싱가포르

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발령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코딩글리는 또 "이번에 사스가 발병한 것으로 보고된 환자는 우리가 통상 사스

증상이라고 말하는 호흡곤란이나 폐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인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기 보다는 개별적인 발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외신종합

(사진설명) 사스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국제공항의 보안경찰이 제한구역에 들어가기전 체온을 측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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