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자 산업계는 겨우 정상을 회복한 대중국 수출이 또다시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가을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도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KOTRA 대구경북무역관 손성만 관장은 "9, 10월 이후 대중수출이 지역 경제성장과 직결되는데, 싱가포르에서 재발한 사스 파장이 수출길을 막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며 추석 이후 잇따를 해외시장개척단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외 현지 무역관을 통해 사스관련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전국적으로 사스피해대책반을 조만간 재가동키로 하는 한편 싱가포르, 중국, 홍콩, 대만 등을 비롯해 사스가 발생했던 해외 31개 지역무역관에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올 11월 중국 지주회사 설립을 앞둔 POSCO의 배창동 차장은 "사스가 중국지역으로 번질 경우에 대비해 올초에 마련한 사스 예방책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차장은 포스코가 현지법인, 투자기업 등 9개업체에 60여명의 중국 현지 주재원을 두고 있어 사스 재확산 단계 추이를 봐가며 주재원 가족철수를 포함한 단계적인 조치를 세워 두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판매와 관련된 현지 직원들만 재택근무 혹은 출근근무를 할 방침"이라며 추석이후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 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계열사도 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일 경우 올초 마련한 사스긴급전략을 즉각 발동,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지 공장이나 주재원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의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무역법인 '한스코'를 두고있는 한화는 현지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사스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사태 추이에 따라 별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토목 및 콘도미니엄 공사을 하고 있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도 현지 직원들에게 사스예방수칙을 숙지시키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조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올봄 사스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은 사스 타격을 벗어나는 마당에 또다시 사스가 재발하자 가을 성수기 여행객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스 재확산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기내 소독 등 승객 보호대책 강화, 사스감염 위험지역 체류 일시 제한 등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사스 관련 예방. 치료제를 개발. 판매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상한가를 나타내는 등 희비기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스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펜타글로빈'을 수입.판매하는 고려제약과 사스 예방 면역 증가제 생산업체인 엔바이오테크는 일찌감치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른 후 그대로 상승세를 굳혔다. 또 사스 치료제와 건강식품을 개발 중인 씨티씨바이오는 10.73% 올랐다.
민병곤기자minbg@imaeil.com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사진:사스공포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9일 홍콩국제공항 안전요원이 입국자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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