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짜 청송 사과·고추' 유통 기승

청송지역의 명품인 청송 사과와 청송고추의 유명세를 도용한 가짜 사과와 고춧가루가 일부 악덕 식품업자들에 의해 대도시에서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으나 행정당국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 8일 인근 포항지역에서 중국산을 섞어서 만든 고춧가루를 국산 청송 주왕산 고춧가루로 속여 식당 등에 판매한 악덕 식품업자 문모(37.포항시 해도동)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문씨는 지난 6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포항 청하리 ㅁ농산에서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 8천여kg(시가 6천여만원)을 청송 주왕산 고춧가루로 속여 포항지역 식당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과의 경우도 추석절을 앞두고 타지역 상품이 청송사과로 둔갑돼 판매되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청송군내 대기업 일부 유통부서 직원들이 청송지역에 상주하면서 청송사과 물량이 절대 부족하자 인근 포항.의성.안동.영양.영덕지역 사과를 야간에 운반, 일부 선과장을 이용해 청송사과 박스에 포장해 유통시키고 있다.

이렇게 청송사과로 둔갑한 상품은 타지역 사과에 비해 kg당 3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도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과재배 농민 이상팔(50.부남면)씨는 "군청이 사과박스를 농민들에게 직접 배정하지 않고 작목반별로 배정하고 일부 사과박스가 상인들에게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에 사는 김병오(44.북구 침산3동)씨는 "대구지역 일부 도로변에 판매되고 있는 사과의 85% 이상이 청송꿀사과로 불리고 있어 진짜 청송사과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군당국과 군의회는 지난 2일부터 8일간 임시회를 개원했으면서도, 지역 농특산물 지키기에 대한 논의는 도외시한 채 읍.면사업비 배정 줄다리기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등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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