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의 추석휴가를 갖는다. 지난 8월 초 일주일간의 여름휴가에 이어 두번째로 정국구상을 위한 휴가를 얻은 셈이다.
노 대통령은 닷새기간의 휴가동안 연휴 첫날인 10일 오전, 연휴에도 일터를 지키고 있는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찾아 공직자들을 격려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없이 관저에서 독서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추석인 11일에는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역귀성하는 형 건평씨 내외와 아들, 딸 내외 등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낸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안 수용여부와 핵폐기장 건설을 둘러싼 부안사태 등의 정국현안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마련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김 장관을 즉각 해임하지 않고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해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해임건의안을 거부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추석이후에도 이같은 입장을 고수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말까지 해임하지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석연휴에 나타날 민심동향에 따라 해임건의안을 조기에 수용해야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청와대는 '해임건의안에 대한 여론은 우리 편'이라며 여론에 기대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해임안수용거부가 '한나라당과 노 대통령간의 오기싸움'으로 인식되면서 국민불안이 증폭되고 있어 노 대통령이 조기에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으로서는 계속 버티기보다는 해임안을 수용하거나 김 장관의 자진사퇴형식의 퇴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장관 스스로 추석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신당문제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당장은 신당과 관련, 민주당인사들의 면담요청을 거부하고 있지만 추석연휴가 지난 직후 신당추진세력들의 집단탈당이 시작될 경우, 신당에 대한 입장을 재정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구당파'외에 신당추진세력들도 신당추진이 탄력을 얻기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 중요하다며 노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분당이 가시화될 경우 노 대통령으로서도 탈당할 것인지 민주당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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