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반도를 빠져 나가면서 13일 오전부터 여객기 운항과 열차 운행이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정전 사태를 겪었던 상당수 지역들에서도 임시복구가 완료돼 13일 낮부터는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풍이 닥치면서 귀성객들이 귀가를 서둘러 12일 경우 폭우를 무릅쓰고 고속도를 달린 자동차가 당초 예상치의 1.5배에 달했으며 13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재촉했다.
12일 오후 완전히 중단됐던 대구권 여객기 운항은 대한항공 경우 평소보다 30분 늦은 오전 7시30분발 서울행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아시아나는 오전 9시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결항편 요금은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며 "대체편이 없어 다른 항공편을 제공하기 힘드니만큼 승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에서는 12일 출발 16편, 도착 16편 등이 결항돼 5천700여명이 오가지 못했었다. 취소된 대구발 여객기는 대한항공 서울행 오후 1시, 2시30분, 오후 6시 등 5편, 제주행 오후 2시40분 이후 3편, 아시아나 오후 5시30분 이후 서울행 6편 및 제주행 2편 등이었다.
경부선 열차 운행 역시 13일 오전 9시 이후 정상화됐다. 경부선에서는 12일 밤 9시쯤 삼랑진~구포 구간에 초속 34m의 너무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가 밤 11시30분쯤 재개됐다. 또 구미역에서는 이날 밤 10시10분쯤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부딪혀 운전실 유리창이 깨진 기관차 교체를 위해 30여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또 13일 0시40분쯤에는 황간~추풍령 사이 교량 범람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새벽 3시10분쯤 재개됐다. 열차는 13일 오전 8시까지도 2시간 가량씩 지연 운행됐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동대구역 경부선 이용객은 13일 경우 작년 6만2천명보다 대폭 감소한 4만7천명에 그쳤다가 14일에는 작년(3만8천명)보다 26% 증가한 5만1천여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버스는 1시간 정도 지연 운행됐을 뿐 태풍에도 불구하고 12일 정상 가동됐으나 연휴가 길어 승객은 예년의 3분의 1에 그쳤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13일에도 표를 구할 수 있을 전망. 그러나 자가용 자동차들의 고속도 통행량은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12일 폭증, 당초 예상 30만대의 1.5배나 되는 45만4천대가 대구.경북 구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구마고속도 화원톨게이트 부근 상하행선, 중앙고속도 군위 부근 일부 구간 등이 침수돼 12일 밤 11시30분부터 13일 새벽 4시30분까지 통제됐다. 중앙고속도 다부터널 안에서는 토사가 흘러 들어 교통이 통제되다 13일 오전 8시쯤 복구됐다.
13일에는 34만대가 대구.경북 구간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도로공사 측은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26만2천대보다 29% 증가한 수치이다. 13일 낮 12시쯤부터는 경부고속도 영천~금호 구간 상하행선 모두에서 혼잡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8시쯤부터 대구.경북 19만여 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졌으나 13일 오전 7시까지 상당수 복구됐다. 대구 경우 남산.대신동, 신암.효목.만촌동, 내당.중리동, 이천동, 산격동, 시지.상동, 성서 일대 등 4만7천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13일 오전 현재는 만촌동.효목동 일대 등 4천여 가구의 복구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경북 경우 14만3천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13일 새벽까지 60%가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대구 도심은 13일 중 선로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지만 경북에서는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설명)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2일 밤 제14호 태풍 '매미'의 북상으로 많은비가 내리자 귀경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서행운전을 하고 있다.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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