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으로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까지 대구.경북 전 지역에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
최고 초속 33m의 강풍이 불면서 지역 곳곳에서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넘어진 가로수가 전선을 덮쳐 13일 오전 6시 현재 현재 18만9천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복구작업이 지연되는 바람에 새벽 4시 이전까지 북구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많은 시민들이 메가톤급 강풍의 위기감과 칠흙같은 암흑세계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한전측은 날이 밝으면서 복구작업에 가속도가 붙어 오전 6시 현재 복구율은 61%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도 7만3천가구는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중으로 완전한 복구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선로와 선로가 네트워크화돼 있어 어느 한 지역을 복구해도 선로가 연결된 다른 지역에서 정전이 일어나면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1천여명에 이르는 긴급 복구반과 285대에 이르는 복구 차량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펼쳤지만 일부 도로 침수 지역은 복구 차량이 진입조차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직까지 한전의 송전선로에 대한 대구의 지중화율이 지난해 말 현재 14.0%에 그쳐, 강풍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배전시스템에도 원인이 있다. 대구의 지중화율은 전국 평균 9.7%보다는 높지만 서울 47.4%, 부산 21.2%, 인천 26.5%보다 훨씬 낮다.
이날 정전은 중구 남산동 대신동, 수성구 시지일대 및 상동, 동구 신암동 효목동, 달서구 성서일대, 달성군 하빈면, 봉천면 등 대구 전 지역에 걸쳐 일어났으며 특히 경북도청과 도소방본부, 지방경찰청이 있는 북구 산격동 일대가 밤 10시 30분쯤부터 전기공급이 끊겨 경북도와 소방본부 등은 정확한 피해현황마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경북 지역도 포항시 해도동, 대보동, 영천 금호읍 고경.북안면, 중앙동과 완산동, 청도군 운문, 금천, 매전면 등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경주 양북면 등 1만여가구 경우 복구율이 아직도 20%대에 머무를 정도로 전 지역이 어둠에 잠겼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사진설명) 제14호 태풍 '매미'의 강한돌풍으로 대구시 전역에 정전사태가 잇따른 가운데 시민들이 방안에서 촛불을 켠 채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