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12일 오전 6시쯤 남구 구룡포읍 성동2리 성영란(57.여)씨가 들에 나갔다가 실종됐으며, 밤 10시쯤 북구 죽도1동 김안국(77)씨가 침수된 집에서 물을 빼내기 위해 양수기 호스를 연결하던 중 넘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제철로 등 시가지 가로수 500여 그루가 넘어졌으며, 이동 무소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일가족 5명이 긴급대피했다.
또 흥해읍 죽천횟집 한 가구(6명)와 흥해읍 오도모텔옆 한 가구(5명)가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포항시내 도심은 떨어진 간판과 유치창, 넘어진 가로수, 쓰레기 등이 뒤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만 시민들은 "98년 태풍 예니때보다는 피해가 훨씬 적은 것 같다"며 안도했다.
북구 두호동 등 시가지 8개 지역 2만2천여가구와 북구 흥해읍, 구룡포읍 등 7개 읍.면지역 3만여가구 등 전체 주택의 4분의1에 해당하는 5만2천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주=월성원전 2호기가 12일 밤 11시17분쯤 갑자기 주변압기 계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전이 정지됐다.
월성원전은 안전을 위해 밤 11시51분쯤 원자로를 수동으로 완전 정지시켰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원자로 안전정지를 확인, 주변압기 상태점검을 거쳐 발전소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곡,강동,안강,건천,내남 일대 1만여가구가 정전사태로 주민들은 촛불로 밤을 새웠다.
경주에는 평균 181.3㎜의 강수량을 보였으며, 서면이 267㎜로 최고를 기록했다.
또 감포읍 감포시장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하천이 역류하면서 시장내 상가 일부가 침수됐고, 앞서 12일 오전 양북면 봉길1리~봉길2리 삼거리간 31번 국도 100여m 구간이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한개 차로가 통제됐다.
개장 한달째를 맞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도 밤 10시쯤 천막으로 된 러시아서커스단과 국제수석전 등 500여평의 천막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
△경산=초속 30여m의 강풍과 집중호우로 금호강이 흐르는 하양읍 환상리 대부교와 남하잠수교가 12일 오전 8시와 10시부터 각각 교통통제됐다.
또 국도25호선 경산에서 청도쪽 남천면 대명리 수송부대 인근 도로에 산사태로 30여t의 돌과 토사가 흘러내렸고, 지방도 925호선 남산면 상대온천~남천면 연결도로 2곳,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도로 2곳에 각각 낙석으로 교통이 통제됐으나 13일 오전 중 복구될 전망이다.
밤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남천이 수위 상승으로 범람위기를 맞아 남천면 대명리 200여가구와 시내 사정.중방동 300여가구 등 500여가구가 긴급대피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샜다.
△영천=농경지 수십만평과 가축사육농장, 교량, 주택, 공장 등이 침수 또는 유실돼 13일 오전7시 현재 10억원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계속해 피해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벼농사와 과수농사가 엄청난 피해를 입어 올해 농사는 사실상 폐농위기를 맞고 있다.
배 주산지인 영천시 금호읍 삼호리 일대 수만평 농경지는 낙과피해가 70% 이상에 이르렀다
한편 영천댐은 이번 태풍으로 댐물이 넘쳐 12일부터 시간당 276만t의 댐물을 금호강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평상시 영천댐은 하루 전체 방류량이 24만t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금호강둔치가 완전히 물에 잠겨 각종 시설물과 주차차량이 침수 또는 유실됐으며 완산동 저지대 15가구가 침수로 긴급대피했다.
△김천=13일 오전 8시 현재까지 대덕면 가랫제.증산면 유성리 등 국도 3곳 등 도로 13곳이 통제되고 있으며, 농소.대항.증산.대덕.남면 등 5개면 전체와 감천.지례 등 6개면.동 지역 일부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증산.지례.구성면 등 피해가 심한 지역은 지난해 태풍 루사때 엄청난 수해를 당해 그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여서 주민들의 허탈감이 큰 실정이다.
△안동=강풍과 함께 시간당 20㎜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예안면 인계리 지방도 920호선의 동인교가 유실됐고, 길안면 묵계리 묵계보앞 35호선 50m가 길안천 범람으로 유실됐다.
또 임동면 갈전리 국도 34호선 양지휴게소 인근 절개지 등 주요 국도와 지방도 5곳에 수천t의 낙석이 떨어졌다.
12일 밤 9시쯤 안동시 길안면 대사리에서 마을주민 심상기(68)씨가 친적집에서 제사를 지니고 귀가하는 길에 실종돼 길안파출소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또 길안면 송사리와 대사리를 비롯 시내 저지대의 통신케이블이 유실 또는 침수돼 수백가구의 전화가 불통, 실종자 구조와 응급복구지원 요청 등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었다.
그러나 KT안동지사는 상황실 가동은 고사하고 당직자조차 근무하지 않아 피해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상주=평균 118㎜의 강우량과 최대풍속 32.5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탓에 정전사태에다 농경지 침수, 가로수 전복, 벼 도복, 농경지 침수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내서면 낙서리, 낙동면 유곡리, 공성면 소재지 등 600여 가구가 4시간동안 정전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고, 낙동면 운평리~거동리 구간과 공성면 여남재, 화서면 화서초교 앞 도로 등지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우회, 일시통제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영주=순흥면 배점리 3만3천V 고압선 전주가 강풍으로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어져 배점리와 덕현, 태장리 등 3개마을 30여 가구가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급복구에 나선 한전측은 13일 오전 중 쓰러진 전주를 교체하는 등 정전사태를 완전 복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13일 오전 7시 현재 6개 도로가 침수 또는 낙석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도로변 가로수가 넘어져 5곳의 도로가 차단된 상태다.
강한 바람으로 12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정전이 된 데 이어 13일 오전 7시부터 정전이 계속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동통신 기지국이 훼손돼 일부 이동통신도 불통이다.
△영양=180㎜의 비가 내려 12일 밤 11시쯤 반변천 곳곳이 범람,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13일 새벽 4시쯤 일월면 도계리 황봉조(76.여) 김연숙(51.여)씨가 같은 마을 최모(55)씨 집으로 대피했다가 산사태가 발생해 가옥이 무너지면서 황씨는 숨졌고, 김씨는 부상을 입고 영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영양군과 읍면사무소 소방서 등 200여명의 공무원들이 비상동원돼 영양읍 동부.무창.대천.현리 등 34가구 113명, 입암면 45가구 132명, 일월면 18가구 29명, 석보면 87가구 246명 등 전체 208가구 577명의 저지대 주민들을 마을회관과 노인정 교회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시켰다.
△칠곡=13일 새벽 0시10분쯤 군위군 군위읍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27㎞지점에서 절개지 토사 170여t이 주행선과 갓길로 쏟아져 칠곡IC~가산IC까지의 차량통행이 7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로 인해 차량들이 5번 국도를 통해 우회하고 있다.
또 새벽 1시20분쯤엔 가산면 학하리 감실마을 서호임씨 집 등이 침수돼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약목면 복성리 아세아시멘트앞 삼거리에도 5가구가 침수됐다.
새벽 1시30분쯤엔 가산면 다부리 국지도 79호선(법전사)에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통행이 제한됐고, 석적면 반계리 반계교 우회도로가 침수돼 한때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의성=평균 131㎜의 비가 내리며 위천이 범람해 비안면 화신리, 용남리, 안계면 교촌리 앞 28번 국도가 잠겼다.
13일 새벽 2시30분쯤엔 봉양면 구산리 금산서원 축사가 불어난 강물로 고립돼 축사내 소 8마리가 물에 떠내려갔으며, 신성주(61)씨 등 일가족 3명이 축사 옥상에 고립돼 2시간만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구출됐다.
△예천=감천면 문화마을 앞 국도28호선 도로의 가로수 20그루가 쓰러졌고 예천읍과 지보면에서는 가로등 2개가 전복됐다.
새벽 2시쯤 감천면 관현리 예천온천앞 국도15호선상 보호수 2그루가 쓰러져 감천~풍기간 교통이 2시간 가량 두절됐으나 응급복구로 새벽4시쯤 소통됐다.
특히 감천면 포리 국도28호선상에 설치된 감천~예천간 우회도로 공사장 대형 표지판(가로20m×7m)이 쓰러져 인근 농작물을 덮쳤다.
△청송=6천여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수확기를 앞둔 사과.벼 등 농작물의 피해가 잇따랐다.
초속 28.8m의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320여ha에 이르는 사과의 낙과피해가 예상됐고, 농경지 280여ha가 물에 잠겼다.
청송읍 용전천에 물이 불어나면서 군에서 시행 중인 교량공사로 청송읍 월막리 주민 200가구 600여명이 청송초교 강당 및 친척 집으로 대피했다.
△성주=12일 밤 10시50분쯤 수륜면 신정리 양정교 임시가교가 불어난 물로 다리철재빔이 떠내려가면서 가교위로 화물차를 운행하던 최준호(38.청파관광농원)씨가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또 국도 30호선 금수면 무학리 배바위 위 도로 100여m가 유실돼 차량이 전면 통제됐으며 13일 새벽 용암, 수륜, 가천, 대가, 초전면 등 5개면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봉화=13일 새벽 1시30분쯤 소천면 남회룡리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주민 방동규(43)씨와 방씨의 할머니(92), 아들 방주환(16)군 등 일가족 3명이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집이 매몰돼 마을 주민 7, 8명이 방씨집이 매몰된 장소에서 구조작업을 펴고 있으나 워낙 무너진 토사더미가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새벽 2시20분쯤 석포면 소재지내 전주가 폭우와 함께 강풍에 쓰러지면서 면소재지내 710가구에 전기가 끊어져 주민 1천9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이날 새벽 3시쯤 소천면내 전주도 전복되면서 면소재지내 1천2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 모두 2천800여명의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군위=12일 자정쯤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다부터널을 인근에 공원묘지에서 토사 200여t이 무너졌으며, 대구방향 가산 나들목 인근 부산기점 132㎞지점 절개지에서 400여t의 토사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중앙고속도로 양방향 군위~칠곡 구간의 통행이 전면 차단됐으나 장비를 동원한 도로공사 직원들이 밤샘 복구작업을 벌여 13일 오전 9시 부터 정상소통 됐다.
△영덕=13일 새벽 0시5분쯤 영해면 대진리 마을 뒷산 토사가 최덕노(32)씨 집을 덮쳐, 잠자던 부인과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매몰됐다.
긴급출동한 구조반에 의해 3명은 일찍 구조됐으나 뒤늦게 발견된 최씨는 인근 아산병원으로 후송, 응급치료를 하던중 이날 새벽 3시5분쯤 숨졌다.
13일 새벽 0시35분쯤 지품면 신안리 용추폭포 인근 34번 국도에 산사태가 발생, 안동~영덕간 통행이 완전 차단됐다.
7번 국도도 12일 밤 10시30분쯤 병곡면 금곡리와 축산면 도곡리 등 2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부분 통제되고 있다.
△울진=서면 395㎜를 비롯, 11일부터 3일간 평균 230㎜를 기록한 울진지역은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으며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통신이 두절되면서 연락이 안되는 산간 오지 마을이 많아 군청은 정확한 피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새벽 1시10분쯤 울진읍 신림리 장수복(73)씨 집이 산사태로 붕괴되면서 일가족 22명을 덮쳐 추석을 쇠러 온 장씨의 손자 은우(11.울산시 동구 방어동)군이 숨지고 1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죽변면 죽변리 김치상(54)씨 집이 산사태 위험 우려가 있어 김씨 등 일가족 3명을 인근 죽변면사무소로 긴급 대피시키는 등 6개 읍.면 27가구 110명이 산사태 및 침수 피해가 우려돼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지로 대피해 있다.
아울러 4개 읍.면 16가구가 완전 또는 부분 파손됐다.
12일 밤 10시쯤 울진읍 행곡리 36번 국도가 왕피천 범람으로 침수, 울진~봉화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울릉=13일 새벽 3시30분부터 6시간 이상 정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동1동을 비롯한 해안도로 전체에 교통이 두절됐다.
또 울릉읍 태하 방파제가 완전 유실된 가운데 서면 남양리 마을 일부와 태하 마을 일부 100여채의 주택도 파도에 침수된 상태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2부 (사진설명) 태풍 "매미"가 지나간 1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삼호2리 배작목반의 배밭의 대부분이 침수되고 수확을 앞둔 배가 강풍으로 떨어지자 재배농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sajahoo@imaeil.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