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던 지난 12일 밤과 13일 새벽 안동.임하댐 관계자들은 사선을 넘나드는 숨막히는 순간을 경험해야 했다.
상류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뿌려 댐유입 수량이 폭증, 홍수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경남 등 하류에도 태풍이 강타해 '방류량 증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
임하댐측은 태풍 예보에 따라 지난 11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500t으로 방류량을 늘려 156.51m로 홍수기제한수위에 가까운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12일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뒤 청송 222㎜, 영양 260㎜ 등 폭우가 쏟아지며 유입수량이 초당 1천500t을 넘자 이날 저녁 7시30분부터 방류량을 기존의 3배인 초당 1천600t으로 늘려 하류로 흘러 보냈다.
안동댐도 12일 밤부터 최고 200㎜의 폭우가 예상되면서 밤 10시40분부터 홍수조절을 위한 수문방류를 실시해 평소의 초당 160t의 발전방류량을 포함해 초당 360t을 흘려 보냈다.
이처럼 양대 댐의 수문방류로 하류지역에선 크고 작은 물난리가 벌어졌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속칭 불거리 6가구 17명이 임하댐 방류량 증가로 강물이 불어 고립됐고 축사.양어장 등이 피해를 입었다.
안동시 낙동강 둔치 체육공원내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량 20여대가 강물에 침수됐다.
13일 새벽 1시부터 임하댐측은 방류량을 초당 1천t으로 줄였으며 안동댐도 오전 6시30분에 수문방류를 중단해 기존의 발전방류량인 초당 160t만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임하댐의 경우 13일 오전 7시 현재 상류 유입수량이 이미 설계상 최고 유입수량인 초당 4천500t을 넘어선 초당 4천900t이 댐으로 흘러들고 있다.
또 댐수위마저 162.21m로 홍수기제한수위인 161.70m를 이미 넘긴 상태에서 계획홍수위(만수위) 164.70m를 불과 2m만 남겨둬 최악의 상황을 위협하고 있다.
임하댐 관계자는 "수위가 계획홍수위를 위협하고 있지만 상류에 비가 그치고 유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방류량 증가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엔 지난해처럼 수해전 방류량 조절에 따른 상.하류의 민원과 법적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문조절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한편 하류 지역인 고령의 경우 낙동강 수위가 위험수위에 이르러 낙동강변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낙동강 고령교 수위가 13일 오전 7시 현재 10.8m에 이르러 위험수위 11m에 육박, 강변 침수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사진설명)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물이 불어나면서 역류, 현풍-위천간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서행으로 통행하고 있다. 이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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