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이승엽 홈런 불발..삼성 역전패

SK 코칭스태프가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에 도전하는 이승엽 때문에 마운드

에 세번이나 올라왔으나 홈런타봉은 불발로 그쳤다.

SK 조범현 감독과 최계훈 투수코치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서 '천적' 이승엽이 주자를 앞에 두고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

에게 직접 작전지시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연장 10회에는 투수 교체 외의 의도로 감독과 코치가 한 경기에 3회를 초

과해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투수를 바꿔야한다는 규정에 걸려 심판의 제지를 받는

일도 있었다.

1회초 양준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뺏긴 데 이어 이승엽이 등장하자 조감독은

즉각 마운드로 뛰어나가 선발투수 김영수와 대화를 나눴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공에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타구는 투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 아웃됐다.

2회에는 김재걸의 2루타와 후속타자들의 연속 볼넷으로 1사만루의 위기를 맞아

일부러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할 수도 없던 상황.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터무니없이 높은 공을 던지던 SK 두번째 투수 윤길현은

최코치의 조언을 들은 뒤 3구만에 이승엽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승엽은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8회 네번째

타석에서 무사 1루의 찬스를 맞았다.

노장 김정수는 3번 양준혁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조감독이

마운드로 나와 시간을 벌어준 뒤 조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을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쉽게 막아냈다.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루에서 올시즌 이승엽에게 무려 3홈런 8타

점을 허용한 조웅천이 맞대결하게 되자 다시 최코치가 덕아웃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미 이승엽 때문에 3번이나 마운드에 올랐던 SK 코칭스태프로서는 이를

초과할 경우 무조건 투수를 바꿔야한다는 심판의 설명에 발길을 돌렸고 결국 이승엽

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사실 SK는 이승엽에게 올시즌 가장 많은 홈런(53개 중 13개)을 허용한 데다 이

날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은 이승엽이 원정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6개)을 때려낸

곳이어서 주말 2연전 가운데 이승엽의 신기록 달성이 점쳐지던 분위기.

또 이승엽이 올시즌 세운 홈런 기록 가운데 최소경기 통산 300호와 최단기간 한

시즌 40호는 모두 SK를 상대해 이뤄진 것이라 구단으로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의 승패가 중요하지 이승엽의 기록을 허용하

는 것에 신경쓰지는 않는다. 승부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대처할 뿐"이라고 단

언했다.

조감독의 말대로 SK는 이날 이승엽을 4타수 무안타로 막아낸 끝에 5-4 대역

전승을 이끌어 냈다.

SK는 이날 최선을 다한 승부 끝에 8연패 뒤 2연승을 올렸고 5위 LG와의 승차도

좁히지 않아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을 밝혔다.

▲문학전적(13일)

삼 성 400 000 000 0 - 4

S K 000 020 020 1 - 5

△승리투수= 조웅천(6승5패26세이브)

△패전투수= 임창용(12승3패)

△홈런= 조원우 8호(연장 10회, SK)

▲잠실전적 DH2차전(13일)

현 대 010 000 000 - 1

두 산 130 300 02X - 9

△승리투수= 이경필(8승12패)

△패전투수= 마일영(2승6패)

▲대전전적 DH1차전(13일)

L G 020 001 000 - 3

한 화 002 100 001 - 4

△승리투수= 송진우(6승6패3세이브)

△패전투수= 경헌호(3승2패1세이브)

△홈런= 마르티네스 14호(2회.2점) 알칸트라 15호(6회, 이상 LG) 김태균 27호(3

회.2점,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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