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3사 가을 드라마-전혀 새롭지 않은 '새 드라마'

'새롭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가을을 맞아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이 새 드라마 3편을 내놓았다.

KBS2는 1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50분에 16부작 '상두야, 학교가자!'를 방송한다.

가수 비와 공효진이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 황당하고 코믹한 스토리로 10대부터 20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딸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제비로 뛰던 비가 고교 수학선생인 첫사랑 공효진을 우연히 만나고, 그녀가 재직하던 학교 수위가 됐다가 학생으로 다시 입학해 사랑을 이룬다는 줄거리. 얼마전 인기를 끈 드라마 '로망스'와 '선녀와 나무꾼'의 소재를 두루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줘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

MBC는 15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55분에 60부작 '대장금(大長今)'을 방송한다.

궁중의 수랏간 나인을 거쳐 중종의 탕액 제조와 시침을 책임지는 주치의의 자리에 오르는 실존인물의 생애를 그린 드라마.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다시 서는 이영애가 무서운 집념과 의지로 미천한 신분에서 벗어나 최고의 궁중요리사와 임금 주치의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기존 궁중사극에서 벗어나 궁중내 하층민의 애환과 갈등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지만, '허준' '다모' 등으로 이어지는 MBC역사극의 기본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BS는 15일부터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이브의 화원'이라는 아침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옛애인의 등장과 흔들리는 가정, 배신과 복수라는 상투적인 설정과 통속성을 바탕에 깔고 전개되는 드라마다.

김병세 나현희 김성령이 옛사랑을 못잊는 남편, 가정을 필사적으로 사수하려는 주부, 아들의 백혈병을 고치기 위해 옛사랑에게 접근하는 매력적인 여자 역할을 각각 맡았다.

제작진들은 위기에 직면한 두 가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은 믿음과 신뢰'라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주고 섹스리스, 외도, 질투, 자녀 등 결혼과 함께 찾아오는 여러 문제들을 함께 짚어보겠다고.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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