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성서공단 140여 업체 침수

태풍 '매미'가 지역 산업계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태풍 '매미'로 성서, 달성 등 지역 주요 공단내 수백 업체가 물에 잠겼고 일부 업체는 각종 생산장비와 공장 건물까지 파손돼 수백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주말 복구작업에도 불구하고 손조차 쓸 수 없는 곳이 많아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가 난 곳은 달성공단이다. 달성군청 지역경제과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침수, 파손, 토양유실 등의 피해 업체는 모두 49개로 총 피해금액은 259억 7천6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공단내 ㄷ금속네거리부터 구마고속도로진입로 1km 구간 20여 업체 경우 인근 야산이 무너지면서 집채만한 바윗돌과 자갈, 토사 등이 공단 진입로는 물론 공장 내부까지 가득 들어차 업체마다 수억에서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 업체들은 추석 자금난 등으로 기업 경영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구 비용 마련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며 대구시 및 정부 차원의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추석연휴중이라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복구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태풍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는 기업 생사를 위협할 정도로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전 직원들이 비상 동원돼 주말 내내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됐지만 진흙밭으로 변한 일부 업체들 경우 공장 진입조차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성서공단 경우 대명천, 모다 아울렛, 성서병원 등 저지대 100여업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공단관리사무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13일 현재만 이 일대 16개 공장이 10억1천8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확인중인 나머지 80~90개 업체까지 합하면 총 피해 규모는 적어도 100억원대는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성서공단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미확인 업체가 더 많아 피해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안그래도 추석 전후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단 업체들이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불안해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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