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덕 배수펌프장이 이번 태풍에서 제 구실을 톡톡해 했다.
따라서 매년 되풀이되는 침수지역에는 배수펌프장 설치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상대동. 포항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인 이곳은 조금만 비가 와도 마을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으나 이번에는 예외였다.
특히 비가 올 경우 포항에서 가장 먼저 통행이 차단되는 상대동 모 기업 대표이사 집 앞 삼거리마저 물빠짐이 잘되자 적잖은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던 것.
포항이 생긴이래 처음으로 벌어진 이 광경의 주역은 바로 '해도배수펌프장'. 해도배수펌프장은 지난 96년 3월 370억원을 투입, 지난해 완공했는데 태풍을 맞아 가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수기 6대가 하루 293만t의 물을 형산강으로 퍼낼 수 있은 능력을 갖춘 이 펌프장은 실제 150㎜의 비를 뿌린 이번 태풍에 6대 중 3대만 돌려 상대동 일원의 상습침수를 간단히 잠재운 것. 포항시 임참희(49) 하수보수담당은 "해도배수펌프장은 시간당 30㎜의 폭우가 내려도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상대.해도동 일대의 고질적인 민원이었던 침수피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수면과 겨우 1m 차이로 시가지 상습 침수에 시달려왔던 포항시는 이외 송도배수펌프장과 대송배수펌프장 등 8곳의 배수펌프장 사업에 중점 투자, 이번 태풍때부터 적시타를 날렸다.
영덕군도 이번에 배수펌프장 덕을 톡톡히 봤다.
영덕읍 남석리 5일시장에 위치한 남석배수펌프장내 양수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올해 신설한 우곡배수펌프장을 가동하자 그동안 시간당 10㎜의 비에도 물바다가 됐던 5일 시장과 영덕청년회의소 앞의 침수 피해가 없어진 것.
남석리 주민들은 "진작 배수펌프장을 설치했더라면 그동안의 고통과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라며 "물난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습침수 지역민들의 애환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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