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 대구 피해복구 이모저모 >

▨ 중 구

대구 중구는 14일까지 2명이 다치고 5억4천만원(추정)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 조사가 진행될수록 규모는 커질 전망. 부상자는 행인으로 넘어지는 가로수에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피해는 건물 일부 파손이 11곳, 하수구 범람이 14곳, 담장 붕괴가 11곳 등으로 집계됐다.

그 중 하수구가 일시 막혔던 지역은 13일까지 긴급 복구가 완료됐다.

공원 시설물과 신천변 체육시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공원 내 수목 246그루가 도복되거나 기울어진 것을 비롯, 국채보상공원, 경상감영공원, 2.28공원 등의 수목 47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신천둔치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도 파손됐으나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해 복구에 손을 못쓰고 있다.

▨ 남 구

안지랑시장 복개도로에서는 14일 종일 자갈.쓰레기 청소가 진행됐다.

15일엔 매몰된 부분을 통해 도로 내부의 퇴적물을 걷어낼 계획. 구청은 직원 6명을 배치해 또다른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복개도로 주변 침수된 상가 65곳도 14일 종일 내부 청소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복개도로 자체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정밀 안전진단 뒤에 파손된 부분을 포장할지 새로 건설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명11동 달성군청 앞 인도 맨홀 내의 하수도 누수는 중장비를 동원해 15일 오전 중으로 정비를 끝냈고, 신천 서안도로인 상동교~가창교 구간도 이날 오전 중 재개통됐다.

도복된 11개 구간 가로수와 대로변 쓰레기는 14일 모두 치웠고 15일엔 이면도로 청소에 나섰다.

12일 붕괴된 미군 담벼락은 당일 미군측이 복구작업을 해 잔해를 모두 치웠다.

담이 있던 자리에는 철조망을 세워 응급복구했다.

▨ 동 구

제방 유실 응급 복구 70%, 그 외 산사태 및 침수 주택 복구율은 90% 가량으로 집계됐다

신암2수문 서편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신암5동 75가구 경우 소방차 3대와 양수기 6대를 동원해 물을 퍼냈지만 아직 25가구에서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이 지역에 170억원 가량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설치해 폭우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우로 유실된 안심2동 율하천 소교량과 신천동로 표지판 30개, 충격흡수통 8개, 반사경 1개 등은 재설치하기로 했다.

산사태로 진입도로가 50m 가량 매몰돼 8가구가 고립됐던 평광동 인근 지역에선 현재 굴삭기를 동원한 응급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매몰 지역이 넓고 대형 장비가 진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병력을 동원해 복구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2, 3일은 더 소요될 전망.

폭우로 담장이 무너져 10여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던 70신암아파트 철거 현장은 15일 오전 잔해 철거 작업이 끝났고, 높이 1~3.5m 길이 30m 가량 붕괴됐던 상매동 석축의 응급복구도 완료됐다.

토사가 유출돼 교통이 통제됐던 파계로 일부 구간 역시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복됐던 가로수 174그루는 모두 치워졌지만 예산이 확보되는 10월 이후에야 다시 심을 수 있을 전망. 침수됐던 농경지 40ha와 낙과 피해를 입은 과수원 150ha 복구는 군 병력을 동원해 할 계획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동구청 재해대책본부 정환조씨는 "14일 밤 11시 현재 금호강 수위는 3.5m로 평상 수준을 되찾았다"면서 "완전한 복구 작업은 2차 추경 예산이 수립되는 10월 이후에나 시작돼 내년 초에야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 서 구

배수펌프 고장으로 물에 잠겼던 달서천 인근 이현동.상리동에선 13일 낮부터 배수펌프가 정상 작동되면서 1, 2m까지 찼던 물이 모두 빠졌다.

침수됐던 상리 지하차도는 14일 밤 10시 정상 개통됐다.

한때 범람 위기에 처했던 달서천도 4천여개에 달하는 모래주머니로 보수됐고, 강물이 정상 수위로 낮아지면서 상리수문 등이 배수를 하고 있다.

▨ 수성 구

수성구에서는 동대구로.신천동로.신천서안도로 등 도로 침수 11건, 범어복개천.매호천 범람으로 인한 건물과 지하실 침수 48건, 20여대의 차량 침수 등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 및 공원 등의 나무 672그루가 뽑혀 나가고 간판 102개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는 전체적으로 80% 정도 완료된 상황. 13일에는 수성경찰서 경찰관, 501여단 3대대 병력 50명, 지역 예비군 280여명 등이 수해복구에 참가해 어린이회관앞 도로 청소, 가창교와 대봉교 사이 하천변 청소 등을 하고 있다.

14일부터는 민간 덤프트럭 2대, 굴삭기 2대, 소방차, 구청 덤프 1대 및 살수차 2대 등 중장비가 복구에 동원됐다.

신천동로와 신천 서안도로는 15일 중 재개통될 예정.

범어천 범람으로 대피했던 저지대 주민 30여명은 14일 모두 귀가했다.

▨ 북 구

5m 가량 유실된 칠성잠수교와 부서진 사수동 민방위 급수시설에는 아직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다.

주택 42동도 15일까지 수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경북대 구내에서도 파손된 36곳이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침수된 농경지 54ha에서는 15일 오전까지 물이 완전히 빠졌으나 부유물 제거 및 청소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침수됐던 주택 229채에서는 청소가 진행되고 있다.

북구 구간 신천동로 통행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팔달교 하단도로는 13일 오후, 조야교는 14일 낮 통행금지가 풀렸다.

▨ 동촌유원지

동촌유원지도 큰 피해를 입어 14일 오후 집기들을 다시 씻어 말리고 쓰레기들을 정리하느라 주민들은 분주했다.

이날 ㄱ카페에서는 가족, 친구, 선후배 등이 힘을 합쳐 복구에 바빴으며, 카페 주인 곽태업(37)씨는 "작년 태풍 루사에 이어 또 수해를 입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곽씨는 "다시 카페 문을 열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며 폐허가 된 카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곽씨의 카페는 건물 전체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지붕 위로 쓰러진데다 총 10채의 방갈로 중 1채가 떠내려 가고 3채는 완전히 파손됐다.

식당 개업 한달만에 피해를 입었다는 김정순(50)씨는 "집기 대부분이 떠내려 가 처음부터 다시 개업을 준비해야 할 판"이라며 망연자실해 했다.

김씨의 식당은 태풍 이틀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물기로 엉망이었고 전면 유리가 모두 깨져 황폐한 모습이었다.

동구청 공익근무요원 36명도 진흙 범벅이 돼 주민들의 복구작업을 도왔다.

그러나 피해는 너무도 커, 팔각정 모양의 수상가옥형 카페가 있었던 자리에는 건물을 지탱하던 철 구조물과 연결 다리만 망가진 채 남아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시가 7천만, 8천만원에 달하는 건물이 떠내려가고 나자 건물 주인은 실의에 빠져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동촌유원지는 상습 침수지역 중 하나. 금호강이 범람하면 여지없이 물이 들어 차 작년 태풍 루사 때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었다.

상인들은 "구청에서 상가 허가를 내 준다면 수해 대책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권선정(45)씨는 "동촌유원지 맞은편에 시민공원을 조성한다고 둔치를 만들면서 강 너비가 줄어 유원지쪽 수해가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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