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의 계절...공연장 에티켓 절실

어느 장소에서나 마찬가지지만 공연.전시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쉽지는 않지만 관객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의 기분이 어떨까 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이에 맞추는 것이 기본이 된다.

공연장 입구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어린이 입장. 가족끼리 좋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이 방해를 받는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공연은 8세 미만의 어린이 입장을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주위가 산만해지기 쉬워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방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어린이를 대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공연 시간전 입장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지키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30분전 도착해 공연 10분전에는 입장을 마쳐야 하지만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입장을 요구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러한 지각도착은 공연도중이나 혹은 쉬는 시간에 입장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다른 관객은 물론 연주자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된다.

지난달 30일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때 수십명의 지각관객들이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을 마치고 입장해 관객들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정씨와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한참을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연주자뿐 아니라 정상적인 시간에 도착해 조용히 감상하고 있는 다른 관객들에게도 결례가 된다.

늦었을 경우는 10~15분 정도 주어지는 휴식시간(인터미션)에 입장하는 것이 원칙이며 곡이 끝나는 잠깐 동안에 입장할 때는 사전에 자신의 자리를 충분히 숙지한 다음 빠르게 찾아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신의 자리보다 나은 빈자리가 있다고 공연 시작 뒤에 이동하는 것이나 과자나 음료수를 숨겨 들어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연주회장내에서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소리에 민감한 음악공연일 경우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고 연주자가 최적의 조건에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헛기침이나 낮은 소리의 대화도 피해야 하며 입장전에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거나 최소한 진동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공연장에서 사진촬영이나 녹음은 금지돼 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셔터소리는 연주자나 관객들을 방해할 수도 있는데 요즘은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사전 통제가 힘들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초보자는 물론, 음악애호가들도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공연도중 박수를 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이 칠 때 따라하는 것이지만, 교향곡이나 협주곡때는 전 악장이 끝났을 경우, 성악의 경우는 연주자가 보통 3~5곡을 묶어 부르는 데 이 묶음이 끝날 때 쳐야 한다.

기악도 소나타는 전 악장이 끝났을 때 쳐야 하지만 소품은 곡이 끝난 뒤 쳐도 된다.

또 오페라는 아리아나 이중창이 끝나면 박수를 치는데 극 흐름을 중요시 여기는 독일 오페라의 경우 박수가 극 흐름을 끊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 '브라보'(남자 성악가), '브라비'(여자 성악가)라고 외쳐 성악가를 격려할 수도 있다.

국악의 경우 판소리나 민요는 관객이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해도 좋지만 궁중음악은 집박이 끝을 알릴 때, 정악은 어느 정도 여음이 사라진 후에 박수로 답례하는 것이 바른 태도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곡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박수를 쳐서는 안된다.

한국 창작무용과 현대무용의 경우는 공연 도중에는 절대로 박수를 쳐서는 안되며 발레의 경우는 솔리스트의 고난도 기량을 선보였을 때 박수로 환호하는 것이 좋다.

복장의 경우는 정장이 바른 차림새지만 간편하고 예의에 맞는 옷차림이면 되며 샌들이나 반바지 차림 등은 절대 금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장을 거절 당할 수도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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