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국유사' 독일어판 나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2005년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 도서박람회에 맞춰 전세계 출판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책으로 홍보하기 위해 고려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대한 사상 첫 독일어 번역작업이 현지 독일교수에 의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세계 100여개국 1만여 출판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2005년 박람회는 한국이 주제국 지위를 획득한 것이어서 삼국유사의 독일어 번역작업은 더욱 의미가 있다.

현재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그 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김 베커스(한국명 김영자.74) 교수는 5~6년전부터 해외에 한국을 알릴 대표적인 책을 물색하다 삼국유사로 정하고, 올초 들어 독일어번역 작업에 들어가 독일인 인쇄업자와의 출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총경비 2천여만원을 마련, 내년까지 번역작업을 마치고 2005년에 열리는 국제 도서박람회에 맞춰 전세계 출판인들에게 삼국유사의 우수성과 뛰어난 가치를 알릴 계획이라고 김 교수는 밝혔다.

지난달 방학을 맞아 레겐스부르그 한국어과 학생 10여명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한 김 교수는 이번 번역작업과 관련, 문화관광부 관계자와 경북 군위군 인각사를 찾아 주지인 상인스님 등과 만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대표 도서로서 삼국유사를 선정, 번역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삼국유사는 한국문화를 전혀 접하지 못하는 독일인이나 서구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한국역사와 불교, 유교 등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릴 흥미로운 요소들을 갖고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인쇄역사를 가진 점도 홍보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 1968년 독일에 유학한뒤 레겐스부르그 대학교에서 87년부터 한국어문학과를 담당하면서 20년 넘게 한국과 독일 양국간 경제자문역을 비롯, 양국 학술.문화교류 중재역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인각사 상인 스님은 "우리나라는 물론 경북과 삼국유사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경북도 등과 재정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는 중"이라고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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