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사 수수료 잇단 인상... 고객 불만

신용카드사들이 카드 관련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상, 경영난 등으로 인한 부실 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긴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와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과 취급수수료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수수료 인상안을 최근 확정하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LG카드는 지난 달 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기존 13.8~23.8%에서 13.8~25.8%로 최고 2%포인트 인상했고, 연체이자율은 24~28%에서 25~29.9%로 최고 1.9%포인트 올렸다.

삼성카드도 15일부터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이용액의 0.3%를 별도수수료로 부과하는 취급수수료 제도를 신설키로 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현금서비스 등 각종 수수료율을 최고 5%포인트까지 인상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0.3~0.6%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실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고 연 30%를 상회하고 있다.

취급수수료를 0.4% 부과할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3~5% 올린 것과 마찬가지란 것.

카드사들은 경기침체와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됨에 따라 부득이 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카드사들의 경영난은 과당경쟁의 부산물"이라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과 취급수수료 신설 등의 방법으로 고객에게 경영부실 부분을 떠넘기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 작년 상반기 1조1천84억원의 흑자를 냈던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연체와 부실이 급증해 올 상반기에는 3조21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객 이모(30)씨는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경영에다 도덕적 해이에 빠진 일부 고객들로 인해 발생한 부실 책임을 수수료 인상이란 손쉬운 방법으로 대다수 우량 고객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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