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둔치 복구 늦어질 듯

태풍 '매미'로 쑥대밭이 된 신천 둔치의 복구가 늦어질 전망이다.

신천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수위가 높아진 데다 금호강보다 유속이 9배나 빨라 둔치가 진흙탕으로 변했으며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각종 시설물 대부분이 황폐화되거나 씻겨 내려가는 피해를 입었다.

대구시는 신천의 총 12.4㎞ 구간에서는 총 39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현재 대구시는 군 병력의 도움을 받아 신천 둔치에 쌓인 오물과 퇴적토사 및 자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산책로.잔디.체육 및 조경 시설물의 복원은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보다 태풍 피해가 더 큰 지역에 행정력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신천 둔치의 피해 구간이 너무 길어 복구작업의 진척이 더딘 형편"이라며 "더욱이 공무원들도 시가지 청소 등 다른 복구작업에 투입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신천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돈희 대구시 도시건설국장은 "신천둔치 시설의 완전 복구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먼저 정확한 피해 규모부터 조사한 뒤 복구예산을 확보하고 실시 설계 등을 거쳐 복구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구가 완료되더라고 신천 둔치는 공원으로서의 기능이 지금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시설안전관리사업소 하천관리과 담당 공무원은 "시민들이 둔치를 일반 공원처럼 인식하지만 사실상 신천은 홍수 방지 기능이 우선돼야 할 하천"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책로와 기본적인 여가시설 등 필수 조경 시설만 설치하고, 하천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복구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교통이 통제됐던 신천동로(상동교~침산교) 전 구간 8.9㎞의 통행은 15일 밤 10시부터 재개됐다.

대구시는 그러나 성북교 하부 일구 구간의 경우 상.하행 각각 1차로씩 부분통제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이 부근에서의 서행 및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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