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화려한 컬러를 찾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도장도 일종의 패션이라고 볼 수 있지요".
98년 금속도장부문 명장에 선정된 유형주(대동공업.51)씨는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도장의 특성인 끝마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트랙터, 콤바인, 경운기, 이앙기 등을 생산.수출하고 있는 대동공업에서 30년간 제품의 내구성 연장에 몰두해온 유씨는 물속 작업이 많은 농기계의 경우 자동차보다 도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식방지는 물론 수출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세계인이 좋아하는 색깔도 잘 알아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유씨는 요즘 각종 농기계 부품 4천700여종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장작업을 지도·점검하고 있는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온도, 습도 등 미세한 차이까지도 감지, 색배합을 달리 하고 있다.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93년엔 도장작업의 자동화를 위해 로봇을 도입,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높였다.
또한 도장폐수 및 폐페인트 절감으로 96년 대동공업이 ISO14000(환경), ISO9000(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유지관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도장작업이 3D업종이라 일하기를 꺼려하고 있지만 이미 시작한 이상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쉬는 시간까지 틈을 내 연습을 해왔다는 유씨는 회사서 일하는 것 자체를 봉사로 생각하고 있다.
유씨는 회사밖에서도 틈만나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베풀고 있다.
봉사단체 '더하기 나누기회'의 회장직을 맡아 매주 한번씩 치매병원을 방문, 몸이 불편한 할머니들의 목욕을 돕고 있다.
또 매달 한번씩은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상적인 삶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유씨는 해마다 휴가를 이용, 가족과 함께 소록도를 찾고 있는데 벌써 10년이 됐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도장분야 지원이 거의 없어 아쉬워하고 있는 유씨는 봉사활동으로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어 하루하루 출근길이 가볍다고 말한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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