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불던 날, 아파트 단지 내 차량이 모두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태풍 '매미' 강풍 피해로 역내 중형 아파트 단지내 주차된 차량 50대 이상이 훼손돼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 죽전동 죽전그린빌 아파트(494가구) 주민 2천여명(관리사무소 추산)은 태풍이 불던 밤, 사방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를 듣고 바깥을 확인하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계단식형 아파트인 이곳의 계단에 설치된 유리창.창틀 상당수가 강풍으로 부서지면서 지상주차장에 세워둔 주민 차량 수십대에 바로 떨어진 것. 관리사무소측은 이로 인해 일부 차량은 차창 및 차량지붕이 우그러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차량대피 안내방송을 수차례 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겁에 질려 집밖으로 나오지 못해 피해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파트 건축주관사인 주택공사는 19일 현재 차량 59대가 손상되고 아파트 계단의 유리창.창틀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으며, 피해금액이 피해차량 보상만 1억원이 넘는 등 모두 1억6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식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 고객지원부 대리는 "아파트 건축시공사에서 창틀 공사를 일부 부실하게 한 것이 확인됐다"며 "유리창, 창틀을 보수하고 차량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해서는 차량 보수에 드는 경비는 물론 보수기간까지의 차량대여 등 편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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