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통합신당이 20일 국회에 교섭단체로 등록, 4당 체제가 개막됐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 39명과 한나라당 탈당 의원 5명 등 44명이 통합신당에 참여했다.
이로써 의석분포는 한나라당 149석, 민주당 62석, 통합신당 44석, 자민련 10석 등이다.
민주당 의원 101명 각자는 그간 신당 논란 속에 고심 끝에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각각 선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단순해 지역의 표심을 감안한 당초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도권은 통합신당이 우세하고, 광주-전남은 민주당이 초강세이다.
전북, 충청, 강원은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나눠 선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전의 구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한나라당-통합신당-민주당이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할 격전지이다
민주당 의원 41명중 23명이 통합신당, 18명이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 이우재, 김영춘 의원이 통합신당에 가세했고 개혁당 유시민 의원도 동참할 예정이라 28대 18로 통합신당이 우세하다.
특히 인천은 4명 모두 통합신당을 선택했고 한나라당 탈당파인 안영근 의원도 몸을 실어 이채롭다.
의원 11명중 한나라당이 6명, 통합신당이 5명이라 사실상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의 맞대결 형세다.
민주당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인천 의원 전원이 탈당하자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자칫 서울과 경기의 판세에도 영향을 미쳐 수도권 전체가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이 싸우는데 민주당이 제3당으로 싸움에 끼어드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전남=예상대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남았다.
19명의 의원 가운데 정동채, 김태홍, 천용택 의원 3명만 통합신당호에 탔다.
강운태, 김상현, 김경재, 배기운 의원 등이 잠시 흔들렸으나 공고한 지역 정서에 밀려 민주당에 잔류했다.
정대철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측근인 이낙연 의원 등 일부가 동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총선을 목전에 둔 상태라 움직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결국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강세 속에 통합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호남의 탈 민주당을 외치며 힘든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현역의원 10명중 6명이 통합신당에 참여,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원기 고문과 정세균 전 정책위의장, 대권을 꿈꾸는 정동영 의원 등 멤버도 쟁쟁하다.
의원들이 통합신당을 더 선호하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민주당 일색에서 분화하고 있다.
전북의 선택을 보며 김영삼 정권 시절 영남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으로 나뉘었던 때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 하나이던 호남이 광주-전남은 민주당, 전북은 통합신당으로 나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내년 총선이 볼 것도 없던 과거와 달리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격전장으로 변하면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청-강원=충청은 통합신당 5명, 민주당 2명으로 나뉘어 한나라당, 자민련 등 4당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 잔류한 박병석, 이원성 의원도 통합신당에 들어가 민주당 불모지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민심이 통합신당에 우호적이고 행정수도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노무현 정부에 거는 희망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민주당은 호남과 서울-경기, 강원, 제주 일부 지역의 의원을 갖는 왜소한 당으로 축소될 위기를 맞게 된다.
강원은 의원 5명중 3명이 통합신당, 2명이 민주당을 선택해 통합신당이 다소 우세한 상태이다.
▨영남=민주당이 명함도 내지 못했던 한나라당 텃밭으로 통합신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은 물론 대구-경북에서도 판만 제대로 짜면 의외의 결과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강철 대구시지부장과 김정길 전 장관, 부산의 정윤제 위원장 등 영남권 통합신당 인사들은 19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영남이 앞장서 통합신당의 성공을 이끌어내자"고 결의했다.
이들은 영남에서 통합신당은 민주당과 달라 한나라당과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총선구도가 종전 한나라당-무소속 싸움에서 한나라당-통합신당-무소속 싸움으로 바뀌어 한나라당 일색의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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