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종 전투기 잔해, 조종사 유해 발견

지난 19일 실종됐던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의 잔해와 조종사 2명의 유해 일부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황악산 북동쪽 500m 지점 8부 능선에서 20일 발견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발견된 현장에는 깊이 10m 정도의 큰 구덩이 2개가 5m 간격으로 파여 있었고, 부근에는 엔진과 날개 등 파편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공군은 21일 기체 잔해를 수거, 강원도 원주의 8전투비행단으로 옮겨 공군본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으며 조종사 2명의 유해를 화장해 이날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숨진 2명의 조종사 가운데 이모(30.공사44기)대위는 김천고교를 졸업한 김천 출신으로 고향 하늘을 비행하다 변을 당했고, 김모(27.공사 48기.서울)중위는 공사 여생도 후배와 결혼 4개월여만에 사고를 당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종사 유족 20여명은 20일 수색현장을 찾았으나 기체 잔해 및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오열했고 이 대위의 어머니는 실신했다.

김천 어모농협 이용택(59) 조합장의 1남1녀중 장남인 이 대위는 공사 생도 시절부터 과묵성실하고 군인 정신이 투철했으며 아내, 3살 난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고 어모농협 직원들이 전했다.

사고 지점인 황악산 일대는 기류가 불안정한 곳으로 지난 1970년대에도 헬기 추락사고가 있었다. 사고 전투기는 기류 불안정으로 추락했거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짙은 구름속을 비행하다 시계불량으로 산 정상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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