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형상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불영계곡 끝자락에 위치한 '사랑바위'가 울진군의 관광자원화 사업 추진에 따른 전망대 설치로 도리어 시야를 가려 외면당하고 있다.
울진군은 최근 서면 삼근리 36번 국도변 새터휴게소 인근에 있는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형상의 사랑바위를 관광자원화 한다며 예산 1억5천만원을 들여 바위 주위에 전망대와 난간대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군이 전망대와 난간대를 바위 정면에 설치, 높이 4m에 이르는 바위의 3분의 2이상이 시설물에 가려 얼굴 형상만 겨우 볼 수 있는 등 관람을 방해하고 있다.
또 안내간판이 난간대에 가려져 있는데다 이마저도 너무 작아 차량 운전자들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기 일쑤라는 것. 특히 관광자원화 한다면서 안내판에 바위에 얽힌 전설이나 설화.유래 등에 관한 기록 하나 없이 그냥 '사랑바위'라는 네글자만 써놓는 등 안내판 내용도 부실,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손철영(35)씨는 "'옛날 청춘남녀가 신분의 차를 초월한 순수한 사랑을 나누다 바위가 됐다', '바위에 치성을 드려 아기를 낳았다'는 등 바위에 얽힌 전설과 설화가 수 없이 많이 구전돼 오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왜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입석은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전체 조망이 가능한 만큼 재 시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전망대를 바위 가까이에 설치한 것은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을 돕기 위한 것이며 안내판 보완을 위해 바위와 관련된 설화 등을 수집중에 있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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