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군이 남미 최강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 미국 워싱턴DC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 스트라이커 마르타, 카티아(2골)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대3으로 완패했다. 첫 판을 내준 한국은 8강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차전 상대 프랑스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월드컵 무대에 처녀 출전한 한국으로서는 개인기와 스피드, 경험을 겸비한 세계 랭킹 6위 브라질이 예상대로 버거운 상대였다.
이지은-박은선을 투톱으로, 김결실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운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나 전반 14분 뜻하지 않은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어이 없이 첫 골을 헌납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브라질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카티아에게 여러 차례 찬스를 허용했으나 김정미의 선방과 육탄 수비로 실점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고 후반 초반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섰으나 수비와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벌어지며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WUSA) 득점왕 출신인 브라질 공격의 핵 카티아는 후반 10분 주심의 휘슬에 한국 수비진이 넋놓고 있는 사이 재빨리 연결된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각선 슛으로 가볍게 차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카티아는 7분 뒤에도 한국 수비가 친 오프사이드 라인을 교묘하게 빠져나가 쐐기골을 뿜어냈다.
한국은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28일 보스턴에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세계랭킹 1위 미국은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슈퍼스타 미아 햄의 활약에 힘입어 스웨덴을 3대1로 제압, 전날 나이지리아를 완파한 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나란히 첫 승을 올렸다.
북한은 21일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득점, 1도움으로 펄펄 난 진별희
의 맹활약으로 나이지리아를 3대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이로써 승점 3을 먼저 확보해 8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99년 대회에서 1대2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에 지고 있던 빚을 깨끗하게 되갚아준 한판이었다.
일본은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타니 미오의 대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6대0으로 대파했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노르웨이는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B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낙승했다. C조에서는 독일이 약체 캐나다에 골 세레를 퍼부어 4대1로 대승했다.
◇22일 전적
△B조
브라질 3-0 한국
△A조
미국 3-1 스웨덴
◇21일 전적
△A조
북한 3-0 나이지리아
△B조
노르웨이 2-0 프랑스
△C조
독일 4-1 캐나다
일본 6-0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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