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81일만에 승리

81일 15게임만의 승리였다. 익숙하지 않은 승리였고 자주 보지 못한 골이었기에 화려한 축포도 없이 장난감 화약총만이 승리와 골을 알렸지만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2천450명의 대구FC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은 더할 나위없이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FC는 21일 오후 6시 홈경기에서 대전 시티즌을 맞아 용병 로만과 인지오가 전반 35분과 후반 29분 1골씩을 터뜨린데 힘입어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대구FC는 지난 7월 2일 광주를 상대로 2대1로 이긴 후 14게임 연속 무승(4무10패)에서 탈출하며 최근 3게임 무패(1승 2무) 행진으로 힘을 냈다. 4승12무17패(승점 24점)로 여전히 11위.

먼저 골을 넣고 지키지 못했던 앞선 경기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대구FC는 잔뜩 공격에 무게 중심을 뒀으나 패스 흐름이 좋지 않으면서 경기 시작부터 대전에 주도권을 내주며 실점했다. 전반 4분 대전의 알렉스는 페널티지역에서 공오균이 내 준 볼을 오른발로 강슛, 대구FC의 골문을 열었다.

계속된 대전의 짜임새있는 공격에 시달리던 대구FC는 전반 25분 미드필더 로만을 스트라이커 노상래로 교체하며 반전을 노렸고 이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노상래에 수비가 집중하면서 좌우 윙에 포진한 박병주와 얀의 돌파가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33분 박병주가 수비진을 흔들면서 페널티에어리어 선상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2분 후에는 얀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며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은 중반까지 미드필드 공방으로 이어졌다. 대구FC는 후반 15분 체력이 떨어진 원톱 송홍섭을 윙 윤주일로 교체, 더욱 공격에 고삐를 죄었고 29분 인지오가 페널티지역에서 드리블하다 상대 콜리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지난 14일 울산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은 인지오는 2경기 연속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21일 경기 전적

대구 2-1 대전(대구)

포항 0-1 전북(포항)

전남 3-3 부천(광양)

광주 1-0 안양(광주)

성남 1-1 부산(성남)

수원 2-2 울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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