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野성향 소장파 '세력화'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을 비롯한 친 한나라당 성향의 지역출신 소장파 인사들이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세력 결집을 통해 60세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출신 의원들을 겨냥한 세대교체론과 물갈이론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할 생각이다.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낸 유승민 전 소장과 이명규 북구청장, 임대윤 동구청장, 주성영 대구고검 검사 등 40대 소장파 인사들은 21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구.경북지역 신진인사들의 세력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에 부응해 한나라당 성향의 40대 신진인사들이 단합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역 출마가 거론됐던 유 전소장도 이날 모임에서 대구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지역에서 현역의원들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주장은 많지만 정작 누구로 교체해야 하느냐고 물어볼 때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해왔다"면서 "이제는 현역의원들을 대신할 신진인사들이 대안세력으로 묶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친 한나라당 성향으로 최근 대구시지부 등을 창립한 미래연대, 전진포럼, 대경포럼 등 각종 소장파 모임을 통합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임대윤 동구청장은 "23일 이들 3개 단체 책임자들을 만나 통합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세력화는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과도 연계돼 있다.

권 의원은 23일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감 등의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다.

그러나 권 의원은 최근 잦은 대구 나들이를 통해 이들과 교감을 가져 왔다.

권 의원은 "60대 용퇴론 등이 나이만을 갖고 말하는 것 같아 곤혹스런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대구.경북도 지역경쟁력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앙정치권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의원들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경쟁력을 갖기 위해 지역에 30, 40, 50대 대체세력군이 형성돼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임대윤 동구청장은 이달말쯤 청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총선채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 청장은 "오는 25일 단체장 사퇴시한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겠지만 이달말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청장은 10월초에 과거 동을 지역에 사무실을 낼 계획이지만 동갑지역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북구청장도 오는 29일쯤 사표를 낼 예정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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