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에 대한 시.도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영문 이니셜이 'DGIST'가 아닌 'DKIST'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영문표기가 'DAEGU'이고, 경북이 'GYEONGBUK'인 점을 생각하면, 분명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영문표기는 'DGIST(Daegu-Gyeongbuk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가 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DGIST로 쓰지 않고 DKIST로 사용하고 있을까.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 추진과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초 법안 초안작업을 할때 처음 사용한 명칭은 '대구과학기술연구원(DIST) 설립에 관한 특별조치법'이었다.
앞장선 사람들 역시 김만제, 박종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었고 강재섭 의원이 국회에서 대표 발언을 했다.
당시 타지역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DKIST법안에 대해 무관심했고, 정부 관련부처도 아주 '부정적'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법안발의를 할 때 경제권과 생활권을 같이하는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들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나중에 법안통과에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경북지역 의원들 중 일부는 '대구'의 일에 왜 '경북'을 들러리 세우려 하느냐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연구원의 명칭은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가칭'인데, 이름 때문에 대구와 경북이 서로 반목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대구과학기술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으로 바뀌었다.
영문표기법상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은 DGIST가 된다.
그러나 'DGIST'란 표기를 보고 이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타지역 국회의원들과 정부 관련부처를 설득하면서 "DGIST가 필요한데 입법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누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DKIST'란 표기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DKIST'는 '대구(Daegu)'에도 'KIST'와 같은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대구'와 '경북(Kyeongbuk)'의 '과학기술연구원'이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DKIST'란 영문이니셜 하나에도 반드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을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의지'와 '전략'이 숨어 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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