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서로 본 在獨철학자 송두율 교수

22일 귀국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59.뮌스터대)는 90년대 이후 다양한 저작을 국내에서 출간했고, 여러 학술지에 자신의 사상적 궤적을 담은 글들을 발표해왔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일의 논리를 설파했던 글편들을 모은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2000. 8월)에서 송 교수는 통일추진의 과정에서 관점의 차이를 전제조건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에 어떤 체제유산을 물려줄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보다 2년전 발간된 '21세기와의 대화'에서 남북문제와 관련 "어느 한 쪽의 이익은 다른 쪽에게 손해를 준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어느 한 쪽의 이익은 다른 쪽에게도 이익을 준다는 '플러스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귀국추진이 좌절된 직후인 작년에 발간된 '경계인의 사색'에서도 송 교수는 6.29 공동선언 이후 진행돼온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관을 분석하면서 일방적인 흡수, 지배의 방식이 아닌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통일방식의 가능성을 짚었다.

올들어 발간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진보인사 인터뷰집에서 송 교수는 "남과 북이 상이한 체제 사이에 '국가연합'이나 '낮은단계 연합제'와 같은 제3의 공간을 인정한 6.15 공동선언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라며 "우리 민족의 통일은 이처럼 제3의 공간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송 교수는 김윤수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의 영남대 정년퇴직문집에 '계몽과 신화 사이에 걸려 있는 민족예술'등의 글을 기고했다.

송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마치고 1967년 독일유학을 떠났다.

1972년 한국에 유신이 선포되고 민청학련 사건으로 탄압이 시작되자 그는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발족, 유신정권에 맞섰다.

이후 입국이 금지된 '정치인사'가 됐고, 공안당국은 그를 친북인사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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