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앞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열기

지역 2~5곳 궐석 예상...은밀한 표밭갈이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중도 사퇴가 예고됨에 따라 지역에서도 적게는 2곳에서 많게는 4, 5곳에서 단체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때문에 일부 단체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곳은 물론이고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보궐선거를 겨냥한 예비 시장.군수님들의 표밭갈이가 치열하다.

한편 단체장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은 내달 18일이다. 그러나 10월 들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일이 내년 6월 12일이 돼 행정공백이 8개월이나 된다. 따라서 총선 출마를 노리는 단체장들의 사퇴는 이달 안에 거의 마무리될 전망이다.

■동구=강신성일 의원과 임대윤 구청장의 의중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이 최대 변수기 때문에 대다수 후보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현역 의원인 강 의원과 임 구청장이 이미 정치인 공천을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행정관료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해지고 있다.

때문에 구청 고위공무원을 지낸 인사들이 부쩍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영철 전 동구청 총무국장과 이윤원 현 총무국장이 그들이다. 김 전국장은 이미 두달전에 주소지도 동구로 옮겨놓고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동구에 사무실도 마련해 놓았으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인물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국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때문에 지역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어려울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박만권 전 대구시교육위원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다양한 출마경력을 갖고 있는 최규태씨, 이곤 전 대구시의원 등도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구시의원 중에는 이덕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한나라당측에서 시의원은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구청장 사퇴여부를 놓고 이명규 청장의 장고가 계속지면서 차기 구청장 후보를 놓고 설왕설래가 거듭됐으나 최근 조기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차기 구청장 후보로 대구시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구청장이 특정인을 후보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구청장 의도가 관철될 지 관심사다. 이지역에서 초.중등학교를 나온데다 북구부구청장을 지낸 배상민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고 후배인 이 구청장의 간접지원이 공천에는 되레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경훈 시의회경제교통위원장은 북구의회 의장을 지낸 경력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이 무난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특히 이 구청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박승국 의원 지역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이점도 있다. 이 구청장 사퇴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최근에는 김충환 의원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매천로 무료화 공로 등으로 인해 주변에서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북갑과 북을의 박승국, 안택수 의원 모두에게 신망이 두터운 점도 공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들외에도 이재술 대구시의원, 김창순 현 북구의회의장, 서종수 북구의회 부의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의장과 서 부의장은 지역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구청장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세무사 출신인 윤병환 전 대구시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이 안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달서구=황대현 구청장의 출마여부가 아직 미지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후보감이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황 청장 이후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맹렬히 뛰고 있는 인사는 도영환 현 구의회의장이다.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달서갑,을 지역 현역의원으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받고있다.

탁승길 대구시교육위원회 부의장도 구청장 출마의사를 보이고 있다. 첫 민선 구청장 선거에 출마, 고배를 마셨던 김대희(운수회사 경영)씨도 거론되고 있다.

■김천="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박팔용 시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현재 7~8명의 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2, 3명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이 이달 안에 돌연 사퇴라도 할 경우 보궐선거는 다음달 말 치러야 해 선거 일정이 무척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출마예상자들은 벌써부터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중 상당수는 한나라당 공천쪽을 기웃거리는 상황. 또 일부는 박 시장쪽의 영향력에 기대고 있다.

한 예상후보는 "박 시장의 불출마 의지와 상관없이 시중에는 박 시장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기 때문에 9월말이 아니라 180일전 공직사퇴 시한인 다음달 18일까지 박 시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는 이종덕.정경수 변호사와 최대원 향토기업인, 김응규.김정기 경북도의원, 김정국 시의회의장, 이동희 김천농협장 등이다.

한편 박 시장은 "현재로선 고속철 김천역사 유치 조건으로 신당에 동참할 의사만 있을뿐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불출마 의지를 재삼 강조했다.

■구미=3선 단체장으로 단체장 재출마가 불가능한 김관용 구미시장의 행보가 앞으로 구미지역 정치계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김 시장이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을 코앞에 두고서도 '출마 또는 불출마'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질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청치계에서는 김 시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미지역 총선 선거구의 분구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김 시장의 출마를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궐선거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6-7명에 이른다. 우선 지난달까지 구미 부시장을 지내다 행정자치부로 자리를 옮긴 남유진(50)씨가 손꼽힌다. 그는 관례보다 긴 2년 넘게 구미에 근무했다.

현역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인 정보호(51).김석호(45) 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정 의원은 구미시 약사회장, 구미시의원 등을 두루 거쳤다. 김 의원은 경북 청년회의소 회장 출신이다. 구미경실련 집행위원장, 경북경실련연합회장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김영일(49)치과 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 부시장을 지낸 이강웅(62)씨도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경제통상실장을 거친 김영재(59)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상곤기자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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