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신기록 '빛고을'에서 터진다

이승엽의 56호 아시아 홈런기록은 대구 야구팬들에게는 아쉽지만 홈구장이 아닌 '빛고을' 광주에서 터질 전망이다.

23~25일 광주구장에서 펼쳐지는 대구삼성과 광주기아와의 4연전(24일 더블헤더)에서 이승엽이 홈런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와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느냐 등을 두고 야구팬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서울LG와의 경기에서 9경기 만에 54호 홈런을 쏘아올린 기세를 몰아 부담이 적은 원정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하겠다는 각오다.

22일 훈련 후 이승엽은 "이제부터는 좋아질 것이다.

광주구장에 서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공도 잘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은 기아와의 경기에서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보였다.

지난 99년 광주에서 기아 강태원으로부터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4호을 뽑았었고 올 시즌에도 14경기에서 51타수 18안타(0.353) 11홈런 23타점을 기록중이다.

기아전 11개는 SK전 1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수.

또 올해 경기당 0.45개씩 홈런을 날리고 있는 이승엽은 개인 통산 322개의 홈런을 날린 가운데 대구(192개), 잠실(30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22개를 광주에서 터뜨렸다.

삼성과 기아전은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아와 삼성은 각각 73승47패로 선두 현대(76승48패)에 불과 3승 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어 추월이 가능한 상태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현대, 삼성, 기아 '3강'의 선두 다툼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전력으로 본다면 기아가 삼성보다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한 때 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기아는 후반기 팀방어율은 3.65로 삼성의 4.29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

또한 상대전적 9승4패1무에서 보듯 삼성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에 맞서는 삼성은 팀타율(0.289)과 팀타점(704점) 1위가 말해주듯 방망이가 최대 강점.

이승엽이 양준혁, 마해영이 최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고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방망이를 앞세워 기아를 공략할 태세다.

하지만 선발투수진의 부진은 여전히 삼성의 부담이다.

임창용과 용병 라이언, 배영수, 전병호 등 선발진과 중간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25일 밤 대구로 돌아올 삼성 선수들의 명암이 갈릴 것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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