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서는 '펀객'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펀객'이란 인터넷상에서 읽을만한 좋을 글을 퍼오는 안목을 갖춘 네티즌. 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타인의 글을 이곳저곳에 옮겨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사이버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좋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퍼가기 위해 필요한 인터넷 정보를 보여달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펀객들의 '펌질'이 확산,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펀글'이 넘쳐나고 있다.
급기야 '펀글'만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사이트도 최근 생겨났다.
'돼지껍데기(www.hanjeomman .com)'는 100% 퍼온 남의 글만으로 만들어진 신개념 여론사이트. 하루평균 1만여명이 접속한다는 '돼지껍데기'에는 다른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복사해온 네티즌의 글을 '따뜻한 글', '냉정한 글', '웃기는 글', '화끈한 글'로 구분해 싣고 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안동헌(35)씨는 "네티즌들의 여론을 모아 '사이버 규장각'을 만들려고 한다"고 사이트 개설 취지를 밝혔다.
수많은 게시판 속에 숨어있는 네티즌의 좋은 의견들을 한곳에 끌어모아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런 아이디어가 돼지껍데기를 먹는 중 갑작스레 떠올라 사이트명은 '돼지껍데기'로 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펀객'들의 활동에는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엄연한 창작물에 속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미술작품 등의 복사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최창덕(44)변호사는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복제.유포할때는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에 유의해 소유권자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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