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태풍때 공연관람 송구"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태풍 상륙때 '인당수 사랑가' 공연 관람 논란에 대해 "국

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이 전했다.

이와 관련,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전 부산.경남.울산지역 언론인과 합

동인터뷰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

다.

'청와대 브리핑'은 "노 대통령이 지난 7월 MBC '느낌표'에 출연, '칼의 노래'를

추천했는데 그 책이 한달여만에 4만부나 팔려나간 뒤 동아일보에 대통령이 공연장과

영화관, 미술관, 패션쇼 등을 자주 찾았으면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며 "그후 참모들

이 '인당수 사랑가' 공연 관람을 제안했고 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은 특히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도 연극분야 환경이 가장 열악하다는 점이

'인당수 사랑가'를 택한 이유였다"면서 "따라서 노 대통령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

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관람한 것이지 관련상황을 도외시한 채 취미생활로 관람한 것

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노 대통령은 지난 12일 태풍 상황과 관련, 국가안보회의(NSC) 위기관리센터

로부터 두 차례의 보고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연을 예정대

로 관람할 것인가를 두고 참모들과 상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저녁시간에 관저에 대기하면서 TV를 보는 것이나, 수시로 보고

를 받으면서 상황파악과 지시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에서 청와대 지근거리 행

사장에서 이미 예정됐던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나 실제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고 주장했다.

아울러 브리핑은 "그날 경호상 필요등으로 청와대에서 예약한 좌석은 수십여석

이었고 당시 낮은 예매율등을 고려했을 때 공연을 두세시간 앞두고 취소하면 100여

석에 불과한 공연장이 썰렁해져 행사주최측서 느낄 실망감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브리핑은 끝으로 "부시 미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 수십일씩 텍사스 목

장에서 휴가를 보낸 것이나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처럼 폭염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

는데도 바캉스를 즐긴 것도 현지에서는 생산적인 국정운영이라는 차원에서 찬반 여

론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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