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이승엽, 투수 집중견제 시달려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우려했던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됐다. 투수들은 하나같이 걸어 내보내더라도 홈런은 맞지 않겠다는 투구로 임했다. 대구삼성의 이승엽(27)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또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제 7경기 밖에 남지 않아 당연시했던 대기록 작성을 우려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이승엽은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광주기아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상대 투수들이 아예 맞대결을 회피하는 바람에 볼넷 3개를 골랐을 뿐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 여파때문인지 2차전에서는 배트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4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다.

홈런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1만1천여 관중들은 이승엽이 볼넷으로 진루할 때마다 "정면대결"을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이승엽은 "타격감은 좋지만 기아 투수들의 코너웍이 좋았고 실투가 하나도 없었다. (투수들이) 오늘 같으면 홈런은 칠 수 없다(웃음)"며 "몸쪽과 바깥쪽 볼 중에 한쪽만 노려 기다릴 것이다"고 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승엽이 아시아 새 홈런 역사를 만들기 위해선 본인이 평상심과 여유를 가져야 하고, 상대 팀의 투수들도 '동업자정신'을 갖고 정상적인 투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삼성은 장타력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안타수에서 삼성(6개)은 기아(8개)에 뒤졌지만 양준혁이 2회 1사 후 0대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로홈런을 날렸고 3회 박한이의 솔로 아치에 이어 3대4로 뒤진 6회 2사에서 양준혁이 다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는 등 홈런 3개로 5대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준혁은 홈런 2개를 보태며 개인 시즌 최다 홈런(32개) 타이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7이닝을 7안타 4실점으로 막아 시즌 13승(5패)째를 챙겼다. 배영수는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는 수확도 얻었다.

또 8회 주자 2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노장진은 2이닝을 실점없이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챙겨 부활을 알렸다. 노장진은 변화구의 제구가 안정되면서 빠른 직구가 더욱 위력을 발휘, 8타자를 맞아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성은 7회까지 6대5로 앞서갔지만 8회 투수 김현욱이 기아 장성호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삼성(74승48패)은 이날 승리로 하루만에 기아(74승48패)와 공동 2위로 올라섰고 한화에 패한 선두 현대(77승49패)와는 여전히 3게임차를 유지했다.

대전한화는 수원현대를 10대4로 이겨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부산롯데는 서울두산을 3대1로 물리쳤다. 시즌 52호를 기록중인 현대의 심정수(28)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24일 광주전적

삼 성 330 000 000 - 6

기 아 500 000 010 - 6

△삼성투수=권혁 김현욱(2회) 정현욱(8회)

△기아투수=강철민 고우석(2회) 유동훈(2회) 오철민(6회) 신용운(7회)

△홈런= 마해영 37호(1회.3점, 삼성), 장성호 20호(8회.1점, 기아)

▲24일 광주전적

삼 성 011 003 000 - 5

기 아 300 100 000 - 4

△삼성투수=배영수 오상민(8회) 노장진(8회)

△기아투수=이원식 오철민(3회) 진필중(6회) 신용운(7회)

△홈런= 홍세완 22호(1회.2점, 기아), 양준혁 31.32호(2회. 6회 2점) 박한이 12호(3회, 이상 삼성)

△ 25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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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구 단 ┃ 선발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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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두 산 ┃ 이경필 ┃

┃ ┃ 롯 데 ┃ 임경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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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 아 ┃ 김진우 ┃

┃ ┃ 삼 성 ┃ 임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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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현 대 ┃ 이동학 ┃

┃ ┃ 한 화 ┃ 이상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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