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형태는 한 국가, 또는 한 도시의 각기 다른 독창성을 상징함으로써 존립의 근거이유를 찾아야 한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박물관을 방문하고 느낀 점이 많이 있다.
미국 유학 시절, 우리가족은 반경 10시간 이내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다니며 주말을 보냈다.
이렇게 전력투구한 근원적인 이유는 우리 집 아이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찾아 다녔던 박물관은 공룡박물관, 비행기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카메라 박물관, 자동차 박물관 등등 종류가 다양해 기억해 내기도 힘이 든다.
미국의 도시에는 시내 중심가에 항상 박물관, 과학관, 미술관이 있었다.
팝스타 박물관은 클리블랜드에, 사진박물관은 로체스터에, 신발박물관은 캐나다의 토론토에, 유태인 박물관은 워싱턴에 있었다.
박물관은 도시 이미지와 깊이 연결돼 그 도시의 상징물이 된다.
파리나 뉴욕의 대형 박물관에는 적어도 일년에 5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한다.
입장료 수입만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특히 파리의 당국자들은 박물관이 엄청난 관광 수입을 가져다 주는 것에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구로 돌아온 우리는 그만 박물관 관광을 멈추고 말았다.
그 이유는 박물관이 주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다만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의 박물관은 국고를 받아서 문화재를 보전하고 전시하는 데에만 그친다.
그리고 구청마다 수십억원씩 들여 문화회관을 경쟁적으로 건립하지만 콘덴츠 부재의 건물만 덩그렇게 있다.
대구시는 문화관련 계획을 남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획력이 부족하다.
건물 건축의 경비를 상회하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 없이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즉 시스템을 개선하여야 예산도 절감하고 대구 시민에게 양질의 문화를 제공하는 다양하고 기획력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또는 공연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지금 대구시립미술관을 계획하고 있다.
이 미술관이 거대한 건물로의 상징보다는 러시아의 인상파 미술관처럼 색깔있고 내용이 풍부한 기획력 있는 미술관으로 계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용환 경일대교수.사진영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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