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가족'은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가족은 가장 보편적인 집단인 동시에 가장 개별적인 집단이다.
따라서 가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의 본질과 인간의 공통된 심성을 통찰할 수 있다.
특집 'MBC 스페셜'은 28일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 2부 '아버지와 아들'편을 방송(밤 11시 30분) 한다.
'가족'은 기존 다큐멘터리에서 있어왔던 내레이션과 자막을 완전히 배제하고 출연자들의 인터뷰와 영상만으로 구성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내레이션과 자막은 무언가를 설명하고 해설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작가의 주관적인 판단과 자의적인 해석을 강요하게 된다.
이를 배제함으로써 시청자는 출연자들 스스로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바를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 21일 1부 '어머니와 딸'이 방송된 데 이어 10월 12일까지 2부 '아버지와 아들', 3부 '남편과 아내Ⅰ', 4부 '남편과 아내Ⅱ'가 매주 일요일 방송될 예정이다.
28일 밤 11시 30분에 방송되는 제2부 '아버지와 아들'은 우리시대에 있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원초적 물음을 제시한다.
아들은 큰 축복 속에 태어나지만 축복만큼이나 큰 기대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시작된다.
성장기 아들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는 어렵고 멀기만 하다.
대화는 단절되고 아들은 권위와 불편함의 상징인 아버지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한다.
아들에게 있어 아버지는 넘어서고 싶은 대상일 뿐 닮고 싶은 존재는 아니다.
그랬던 아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은 느리고도 아프게 다가온다.
전지전능한 존재였던 것으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한 사람의 남자로 인간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아들 눈에 보이기 시작한 아버지의 거친 손과 야윈 어깨, 유난히 많은 흰머리. 아들은 비로소 깊고 깊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깨닫지만 아버지는 기다리지 않는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아들에게 더욱 넓고 커 보이기만 하다.
아버지에게 아들은 무엇이고,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이 원초적 물음에 대해 우리시대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들과 그 아들의 절절한 고백이 그 답을 전해주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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