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캠프 헨리와 캠프 워커에 근무중인 미 19지원사령부 소속 미군과 가족 150여명이 24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에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는 등 복구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특히 부대내 미국인학교에 다니는 초교생 50여명도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5~6학년생인 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철거한 하우스 철골과 폐비닐을 옮기고 각종 쓰레기 수거에 열심이었다.
폐비닐을 한아름 안고 땀을 뻘뻘 흘리던 마이클(11)양은 "난생 처음 진흙밭에서 뒹굴어보니 신기하지만 너무 열심히 일을 해 배가 고프다"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존슨(11)군도 "망가진 논밭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하우스 철골이 무겁지만 충분히 들 수 있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 초교생들의 자원봉사는 학교측이 황폐한 수해현장에서 봉사체험 기회를 갖고 싶다며 달성군에 특별 요청해 이뤄졌다.
이들은 수재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각자 도시락과 음료 등을 준비했고 점심시간 외에는 일에만 매달리는 열성을 보였다.
이부대 노원현(45) 민사처장은 "복구작업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데도 다소 귀찮을 수도 있는 어린 학생들을 받아줘 자연재해 참상과 사회봉사의 생생한 현장교육 기회가 됐다"며 달성군과 수해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웬(32·여) 대위는 "'좋은 이웃이 되자'는 취지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했는데 거대한 농경지가 처참하게 짓밟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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