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감사원장 후보 위원 9명이 "안되겠어"

24일 열린 국회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는 노 대통령의 전형적인 '코드중시형 발탁인사'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원인중심의 감사로 반복되는 오류를 고칠 수 있다는 내 생각에 공감한 코드는 긍정적"이라고 맞받아치며 정책평가 중심의 감사개혁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그러나 청문회가 끝난 뒤 김정숙 위원장을 제외한 12명 위원 중 통합신당 2명과 민주당 구종태 의원 등 3명만 찬성 입장을 보였고 나머지는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투표는 26일 오후 열릴 예정이며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석은 149석과 63석으로 두 당을 합치면 전체 272석 중 212석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문회에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윤 후보자는 노 대통령의 자문교수와 인수위 정무위원을 하는 등 전형적인 코드 인사 결과가 아니냐"고 다그쳤다.

한나라당 엄호성, 김학송 의원은 "대통령 측근인데 감사원 독립이 되겠냐"며 "대통령이 관련된 의혹사건에 대해 감사결과를 공개 전에 따로 대통령에게 보고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답변을 미루다가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보고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자민련 조희욱 의원은 "두달 맡은 고려대 총무처장이 유일한 행정경험인데 감사원장직 수행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추궁했고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후보자의 경력이 회계와 경영쪽에 치우쳐 공무원 직무감찰보다 회계감사 기능만 강화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감사원 인력의 도움을 받아 무리없이 감사원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통합신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한화갑 전 대표의 자문위원을 맡았던 경력을 놓고 "한 전 대표 사람이 노 대통령쪽에 간 것은 지조가 없는 것 아니냐"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태풍 매미 때 뮤지컬을 관람한 노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직무감찰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으나 의원들의 질책이 계속되자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또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언론사를 상대로 한 소송 인지대를 청와대가 지불한 것은 잘못됐으므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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