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감 9~11월엔 예방접종 맞자

독감이 유행할 날이 멀지 않았다.

감기는 예방이 불가능하나 독감은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감기는 100여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다.

국립보건원은 이번 가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이 사스를 예방할 순 없지만 사스가 재발할 경우 독감 확산과 겹쳐 혼돈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에 대비,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는 반드시 이달부터 11월까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감기는 주로 증상이 코에서부터 나타나지만 독감은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 정도도 심하다.

38∼40℃의 고열이 3∼5일간 지속되면서 두통이 심하고, 근육통과 피로감,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수일내 회복되나 기침, 피로감 등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구토,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감기는 대개 1주일 이내에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나 독감은 증상이 심할 뿐만 아니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독감은 이렇게 전파된다

독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침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주로 폐쇄된 공간내에서 공기 감염이 일어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접촉해 직접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잠복기는 1~4일 정도이며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 증상이 시작된 이후 7일까지도 전염력이 있다.

▨예방접종 왜 필요한가

독감 예방주사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1년간만 유효하다.

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잘 일으켜 이전에 맞은 예방주사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면 제약회사는 이에 따라 새로운 독감 예방주사약을 만든다.

보건당국은 올해(9월~2004년 5월) 유행이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A형 뉴칼레도니아 균주와 A형 모스코바 균주, B형 홍콩 균주 등을 지목하고 있다.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보통 60∼9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2주 이내에 독감 바이러스에만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가 되면 최고치에 달하고 예방효과는 5개월 정도이다.

▨언제, 누가 맞아야 하나

예방접종은 항체가 생기는 시간을 고려해 11월 이전에 해야 한다.

독감은 11월말 발생해 다음 해 5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1∼3월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항체생성 기간, 예방효과 지속 기간 등을 고려할 때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기관지 천식, 낭종증 섬유증, 만성 폐질환,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부전증, 만성 대사성질환, 당뇨병,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혈액질환 빈혈, 혈색소병증 환자 등이다.

또 양로원 등 사회복지 시설 생활인, 65세 이상,면역억제 요법을 받은 사람, 의료기관 종사자,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어린이, 기숙사 등 집단 거주자, 독감 유행지역 여행자 등도 접종을 받는게 좋다.

반대로 예방접종을 피해야 되는 사람들도 있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6개월 미만 영아, 임신 초기의 임신부, 열이 많은 사람, 길리안 바레 증후군(전신의 말초신경에 마비가 생기는 질병)을 앓은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