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찾은 김종창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창 중소기업은행장(55)은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CEO이다. 경북 출신으로 행시에 합격,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도 일했다. 2001년 5월부터 기업은행을 이끌어왔다. 부드럽고 겸손한 선비형이지만 강도높은 은행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소기업은행과 불가분의 관계인 중소기업체(파트너 기업으로 부름) 대표들이 한 군데에서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고객 위주로 은행조직을 개편하고 자료만 입력하면 은행 상품과 각종 정부기금을 안내해주는 '파인론 114'제를 채택, 고객의 요구와 내부의 개선안을 수렴, 은행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서비스의 흐름에 맞춘 기업은행의 이같은 변화는 결국 기업은행을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선정한 한국 100대 기업 중 14위에 오르게 했다.

24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경북의 파트너 기업 최고경영자 초청 워크샵'에 대출업체 여러곳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한 김행장은 사업 전망이 밝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출여건에 적합하지 않더라도 조건을 완화하여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성이 밝고, 미래성장성이 예견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 실물경제가 일시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위한 방안이 '경영 정상화 프로그램'. 과거의 실적 보다는 미래의 전망이 밝은 대구.경북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는 "은행이 쓰러져야 할 기업을 쓰러뜨리지 않는 것도 죄악이지만 쓰러지지 않을 기업을 쓰러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더욱 큰 죄악"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물경제를 지원하는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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