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석-U대회 보도에 박수

지난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174개국의 세계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모든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는 인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젊음을 불태웠던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훌륭했다는 찬사와 감탄 속에 11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것은 지하철 화재참사로 실의와 고통에 빠졌던 우리 대구에 재도약의 신호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이번 대회는 젊은 대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인류의 평화적 발전이라는 올림픽이 지향하는 이상주의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 국지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 뿐만 아니라 북한도 참가하여 우리 선수단과 동시에 입장할 때 분단된 조국의 국민만이 느낄 수 있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이 솟구쳐 올랐고, "하나되는 꿈"을 실현하는 인류화합의 대제전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가장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대회를 이끈 일등공신은 과연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각국 서포터스와 자원봉사 등에 시민정신을 불태운 우리 대구시민이며, 이를 일깨우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지역언론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회 기간동안 1만여 자원봉사자들과 2만5천여 각국 서포터스의 남몰래 흘린 땀방울은 지구촌 174개국의 선수와 임원들의 머리 속에 '친절한 대구'로 각인 시켰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방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U대회 특집보도와 인터넷 U대회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시민들이 쉽게 U대회를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실시간 경기실황 중계도 웹사이트를 통해 전달하므로써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방언론의 중심지(紙)로서 시민과 함께 하는 U대회 캠페인 전개시 자체 이벤트를 기획하여 추진하였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며, 모든 언론이 그러하듯 북측 응원단과 선수단에 대한 집중 포커스가 오히려 순수 체육제전에 흠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제까지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참가국가에 대한 소개와 특징 등을 재미있게 보도하였다면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을 것이고, 특히 앞으로 우리 대구가 관심을 가지고 교류할 수 있는 국가를 찾아 각 분야별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으면 더더욱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가와 국가간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지구촌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치열한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이번 U대회가 우리 대구를 국제적인 도시,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서는 발판이 되었다면 이제 남은 일은 이 터전 위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열매를 수확하는 일이다.

그 중심에는 지방정부도 있겠지만 시민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칠흑의 어둠 속에 빛을 발하는 등대와 같은 지역언론도 함께 서 있기를 독자들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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