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에서 3대째 삼베장사를 하며 신용을 쌓아온 한 상인이 '평생 수의옷'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에서 삼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이관(66)씨는 큰장 형성초기인 1919년부터 자갈밭에 천막을 치고 장사를 했던 조부, 선친에 이어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물건값은 1, 2만원 더 받을 수 있어도 사람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눈속임을 하면 대를 이어 지켜온 '상도(商道)'가 깨진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김씨는 신용을 원칙으로 물건을 속여 팔지 않는다.
특히 수의는 단 한번 사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품질을 갖춘 원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가짜 명주, 가짜 삼베 수의가 나돌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 3년간의 작업 끝에 최근 '평생수의옷'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를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으로부터 명주 4, 삼베 4, 홀치기 4가지 등 12가지 수의용 원단의 품질을 보증받았다.
"장사를 배우고 있는 아들(김무진, 35)까지 합류하면 4대에 걸쳐 가게의 맥을 잇는 것"이라는 김씨는 대물림 가게의 자부심을 유지하기 위해 '큰장 김노인 마포상회'라는 상표도 출원중이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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