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볼프강 헤볼트 지음/해냄 펴냄 '승리와 패배'

'승리와 패배'(볼프강 헤볼트 지음.안성찬 옮김)는 '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의 15번째 책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중동전쟁까지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극적인 전쟁 50건을 묶었다.

책은 전쟁의 배경.전개 과정.영향 등 전쟁에 얽힌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벌어졌던 백년 전쟁 가운데 1415년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가 패배했을 때, 프랑스의 한 광대는 왕에게 패전을 전하면서 영국인들을 겁쟁이라고 욕했다.

광대들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활이라는 신무기를 들고 멀찌감치서 쏘아대기만 했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기사들은 중세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용감무쌍한' 일대일 대결을 요구하며 보통 병사들의 무기인 활을 경멸했던 것.

'나이타카 산에 올라라'. 1941년 12월 1일 일본 해군에 공격을 뜻하는 비밀지령이 떨어진 이후 반 년 간 미국 해군은 끔찍한 몇 년을 보내야 했다.

미국의 전투함대는 12월 7일 아침 일본 전투기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천400여 명의 해군이 목숨을 잃었다.

진주만 공격을 소재로 한 책 제목이 '우리는 새벽에 자고 있었다'일 정도로 당시 미군들은 무방비 상태였다.

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은 승승장구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과 비교될 정도로 대단한 전과를 올렸다.

하지만 그들의 승리는 미드웨이 해전으로 불과 5분 만에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저자는 전쟁의 처음과 끝, 승자와 패자를 이야기하면서 '승리도 패배만큼 비극적이다'라는 결론을 얻는다.

영국의 웰링턴 공은 나폴레옹을 상대로 승전했지만 수천의 장병과 친구를 잃었기 때문에 결코 기뻐할 수 없었으며, '패전 다음으로 가장슬픈 일은 승전이다'라고 슬퍼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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