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연 日상지대 객원교수

"한국도 지진에 대해 결코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일본 상지대에 객원교수로 온 이연씨는 "지난 1995년만 하더라도 백령도 해상에서 진도 4의 지진이 있었고 1996년에는 무려 40여회나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를 보였다.

1999년에는 강원도 양양군에서 진도 4.2의 중형 규모의 지진이 있었고 같은 해 인천 서남서쪽 해역에서는 3.5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며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리히터 3.8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총 45회의 지진이 일어나 한반도 발생 지진 최대 횟수를 경신했다는 것.

더구나 1999년 경주시 동북쪽에서 진도 3.4, 포항에서 3.2, 울릉도 서쪽해역에서 3.2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만약 지진이 일어날 경우 대구.경북 지역이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 1995년 4월 30일에 대구 수성구에서 발생한 진도 3의 지진은 상당히 위협적인 것이었다"며 "지금까지의 지진은 대체로 진앙지가 백령도 부근 공해상이나 동해 바다였는데 비해 대구 수성구의 지진은 진앙지가 깊숙한 내륙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만약 우리나라와 같이 지진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인 나라에서 진도 6이상의 강진이 대도시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도시의 패닉현상은 물론 일본이나 중국(타이베이 지진) 이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해대비는 태풍 등 풍수해에 집중, 지진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가 안된 상태"라며 "한반도 지역의 지진발생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방재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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