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문관리 부실 때문에 금호강 범람"

태풍 '매미'로 금호강이 범람해 침수피해를 입은 대구 달성군 서재리 영세공장 업주들이 침수의 결정적인 원인이 수문관리 부실이라며 주민대책위를 구성,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여개 피해업체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는 당시 금호강 수문 관리자의 늑장 대응으로 20억원 이상의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장 권상봉(42) 삼동목재 사장은 "지난 13일 0시30분 관리자가 수문을 열어둔 채 새벽 3시40분까지 3시간여 동안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강물이 넘쳐 이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권 사장은 "회사가 수문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있어 관리자의 부재를 확인하고 휴대전화로 '물이 넘치니 빨리 와서 수문을 닫으라'고 호소했지만 관리자는 집에서 '차로 태우러 올 것'을 요구하며 나오지 않았다"면서 수문 관리 부실에 따른 관재(官災)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업체들은 수문 관리기관인 농업기반공사 달성지부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25일 대책위를 구성해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이다.

업체 반발이 계속되자 농업기반공사측은 "수문을 열어 놓아 침수가 발생했다는 주민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소송이 제기되면 법원 판단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농업기반공사와 행정기관 관계자들은 침수공장을 찾아 다니며 "소송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며 집중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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