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용불량자가 33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가적으로 '신뢰의 위기'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가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이나 거의 다름없는 휴대전화조차 신용불량을 부추기고 있으니 우리사회에 뿌리깊이 내린 '신용불량 문화'의 또 다른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
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체들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휴대전화 요금 연체자(두 달 이상)는 올 6월말 현재 355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신규 연체자가 94만여명에 달했으며 이 중 금융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만도 56만여명이나 됐다.
은행연합회에는 등록되지 않았지만 신용정보회사가 자체적으로 불량 취급하고있는 경우도 14만여명에 달한다고 하니 사실상 70만 명이 휴대전화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 셈이다.
요즘 부모라면 자녀들의 휴대전화 한달 요금이 수십만원이나 되는 황당한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무분별하게 동영상과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무선 인터넷으로 영화와 만화를 즐겨보면 10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따라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한도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정액제를 도입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을 놓고 자녀와 전쟁을 치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휴대전화 신용불량자의 대부분이 청소년층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들의 연체 규모는 아직 얼마되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신용불량에 대한 '불감증'이 몸에 밴다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증폭될 것이 아닌가. 특히 우리나라는 이동통신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강국이다.
앞으로 IT산업은 더욱 팽창될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휴대전화를 비롯한 통신요금에 대한 '책임 교육'을 철저히 시키지 않으면 'IT 신용불량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휴대전화 신용불량 문제는 단순 과소비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바로 미래의 신용불량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