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스타 이승엽(27)의 폭발적인 홈런 행진에도 이상하리만큼 침묵에 빠졌던 '고성원두'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이 드디어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대구삼성의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1개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인천SK전을 앞두고 아시아 야구의 신기원을 알리는 대기록 수립의 현장을 지켜보고 홈런볼을 잡는 행운을 안으려는 팬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의 골수팬임을 자처하는 김순덕(34.여.대구 노원동)씨는 "이승엽이 하루 빨리 신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남편,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성원을 보내기로 했다"며 "이승엽이 이번 주말 꼭 홈런을 칠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서포터즈 '사자사랑(회장 서동대)'은 이승엽의 홈런을 바라는 피켓을 만들어 응원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가로, 세로 80cm짜리 피켓에 '56'을 적어 신기록이 수립되기를 기원한다는 것. 서 회장은 "40~50명의 회원들이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쳐 홈구장에서 이승엽이 홈런을 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29.대구 범어동)씨는 "삼성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대구시민 모두에게 매우 갚진 것"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상당수 야구팬들이 인터넷 등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입장권 1만2천장 중 26일 현재 3천장 가량이 인터넷, 전화, ATM, 홈뱅킹, 우체국 등을 통해 예약됐다는 것.
이 관계자는 "예약 관중이 평소의 3배가 넘는 만큼 대구구장이 오랜만에 만원 사례를 빚을 것 같다"며 "28일 경기 당일 현장에서 팔 수 있는 표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27일 오후5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부산롯데전에도 대구의 원정 응원단을 비롯, 부산의 많은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지난 24일 55호 홈런을 치고 팀원들과 환호하는 이승엽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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