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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무방비 대구'...내년도 걱정

태풍 '매미'로 대구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으나 예산 부족 때문에 상습 수해 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이 지지부진, 내년에도 수해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에서 해마다 상습 수해를 입는 지역은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과 달성군 하빈면 봉촌리, 달서구 대천동 성서 공단 일대 등 3곳으로 현재 배수펌프장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달서구 대천동의 경우 2001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배수장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비 287억원 중 40억원만 투입돼 공정률이 5%에 불과하며 올 연말 완공 예정이던 수성구 팔현 마을도 사업비 1억3천여만원이 확보되지 않아 준공이 2005년 3월로 미뤄졌다.

또 달성군 하빈면 봉촌동도 당초 배수장이 2005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74억원중 32억원만 확보된 상황이어서 준공 기일이 불확실한 실정이다.

특히 최대 수해 지역인 달성군 지역은 낙동강 제방이 빨라야 2007년에 완공 예정이어서 수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낙동강 구지 징리제, 옥포제와 금호강 세천제, 방천제, 박곡제 등 7개소에 1천억원을 투입해 총 연장 26km에 이르는 제방 건설을 진행중이지만 현재 구간별 공정률이 평균 20~30%에 불과한 것.

또 달성군은 277억원을 투입해 낙동강과 합류하는 달성 전역의 지류 하천 11개소, 총연장 20km의 제방 건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아직 실시설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달성군 지역에서는 다사읍과 하빈, 낙동강 본류인 화원, 옥포, 논공, 현풍, 구지 등의 농경지 210만여평이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300동이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풍제, 논공제 등 달성군 지역 낙동강 지류 6곳에 대한 수해대책비 170억원 조기 지원을 건의했으나 13억원만 배정됐으며 나머지 지역도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아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사진:예산부족으로 월배배수펌프장 용량 증설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또다시 수해가 올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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