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이승엽 홈런포 끝내 '침묵'

삼성 라이온스 이승엽(27) 선수가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SK와이번즈와 경기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 달성에 실패하자 대구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내 시민들은 "이 선수가 대기록을 달성할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에 태풍'매미'까지 겹쳐 우울하기만 했던 대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승엽(27.대구삼성)은 지난 주말 기대했던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잠잠했던 야구 열기를 되살려놓았다.

28일 대구구장에는 지난 6월 22일 SK전 이후 33경기만에 처음으로 1만2천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만원(시즌 6번째)사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광주구장에서 시작된 이승엽의 관중몰이는 29일과 30일 서울 잠실 삼성-LG전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대구구장의 입장권은 낮 12시에 매진돼 수천명이 표를 구하지 못하고 경기장 밖에서 서성이다 발길을 돌렸다. 관중들은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 바다낚시용 뜰채나 직접 만든 뜰채 등을 동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경기장에는 100여명의 신문.방송기자들이 몰려들어 이승엽 취재에 열을 올렸고 일반인들도 카메라와 캠코더로 이승엽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고 애를 썼다.

이승엽은 주위의 기대와는 달리 4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2루타 1개에 볼넷 2개, 병살타 1개를 기록했다. 경기후 이승엽은 "타격감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며 "남은 4경기에서 한 개만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27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에는 올 시즌 롯데의 개막전 관중(1만500명)을 능가하는 1만1천723명이 몰려 롯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직에는 롯데가 하위권을 맴돌면서 평균 2~3천명이 찾았으나 이날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외야석을 가득메웠고 경기중에는 1루석 스탠드에도 관중들이 꽉찼다.

롯데 팬 노승탁(63.부산진구 연지동)씨는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몰려들기는 올 시즌 처음"이라며 "이승엽이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4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끈 마해영도 "이승엽이 이렇게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고 했다.

광주구장에는 지난 23일 6천864명, 24일(더블헤더) 올 시즌 최다인 1만1천257명, 25일 9천309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설명)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으려는 팬들이 뜰채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 이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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