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클릭-안동국제탈춤축제 개막

"얼쑤 어얼쑤∼". 한국의 멋과 맛을 자랑하는 전통문화유산의 도시 안동에서 지난 26일 '안동국제탈춤축제2003'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내달 5일까지 10일간의 축제기간동안 안동시내와 하회마을, 낙동강변축제장에는 전세계 갖가지 탈춤이 모두 모인다.

하회탈춤, 봉산탈춤, 북춤 등 국내외 여러가지 탈춤을 보며 신명나게 한판 놀 수 있게 됐다.

안동고유의 민속축제와 함께 즐기고, 체험하고, 구경하면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떠나보자.

▲전세계 탈춤이 모두 모인다=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하회마을과 낙동강변축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춤공연이다.

안동 하회탈춤, 고성오광대, 양주별산대놀이 등 힘과 드라마적 요소, 그리고 관객과 어울리는 해학과 예술성이 뛰어난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21개 탈춤공연은 최고의 하이라이트. 특히 춤사위가 하늘을 찌르고 힘이 넘쳐흐르는 고구려의 기상을 닮은 북한지역의 봉산탈춤, 강령탈춤까지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12개국 15개 공연단이 선보이는 외국탈춤은 또 하나의 볼거리.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핀란드 공연단의 탈춤은 그동안 우리에게 생소했던 유럽 특유의 민속댄스를 만끽하게 해 눈길을 끈다.

또 이번 축제에 처음 모습을 보이는 신비의 나라 몽골의 공연단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이야기로만 전해내려왔던 몽골 문화의 전통탈춤인 '참'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점도 이번 축제의 묘미다.

▲관객과 함께 하는 축제="안동국제탈춤축제가 달라졌다". 행사장을 두루 돌아본 관람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번 안동국제탈춤축제의 달라진 점은 관람객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다채롭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연중심의 행사로 인해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없었다는 여론을 반영했다.

낙동강변축제장에는 한지만들기체험, 도자기만들기, 전통문양, 탈 탁본, 천연염색, 관광객 장승만들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탈춤 기능보유자와 함께 하는 탈춤따라배우기에는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우리 전통예술을 배우는 현장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또 안동 민속박물관에서는 떡 만들기,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멍석 만들기 등 우리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어 관람객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공연장을 찾고 싶어도 가기가 힘든 장애인, 환자 등을 위해 전체공연단이 공연장을 벗어나 장애인시설, 병원, 고아원을 직접 찾아 나서는 등 관람객을 찾아가는 공연도 마련됐다.

▲다채로운 부대행사=하회탈이 고향을 찾았다.

국보하회탈은 그동안 중앙박물관에 있었으나 이번 축제기간에 안동대 박물관으로 옮겨져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국보하회탈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 실제 하회탈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한국국학진흥원에 전시되는 퇴계문집목판 및 문중소장 귀중자료 50여점은 서양에서 더 유명한 퇴계선생의 학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조상들이 입었던 전통복장 전시회와 세계 각지의 전통탈을 모아놓은 세계탈 전시회도 가볼 만하다.

054)851-6398.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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