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옵스'참가 현진광학 "매출 95% 수출"

"가만히 앉아서 경기가 나아지기만 기다려선 결코 불황을 뚫을 수 없습니다".

하영조 현진광학 대표는 경기침체기일수록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며 안경산업 불황 극복의 핵심 과제로 공격적 해외마케팅, 자체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을 강조했다.

현진광학은 지난 7월 대구.경북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수출 선도기업이다.

수출 비중이 전체매출의 95% 수준인 현진광학은 최악의 안경산업 침체속에서도 지난해 2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35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엔 5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진 광학의 이같은 비약적 성장은 공격적 해외마케팅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진은 한달에 두번은 반드시 해외에 나간다.

6개월에 걸쳐 전세계 주요 거래처 20개국을 순회한다.

현진 직원들은 1998년 창립 이후 지난 6년간 축적한 해외 실무 경험으로 이젠 세계 어디에서도 물건을 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미도, 실모, 비전 엑스포 등 세계 3대 안경전시회를 비롯해 올해 열린 크고 작은 모든 국제 전시회에 현진의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반드시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욕심은 금물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세계 시장 동향을 제때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죠".

김신일 무역부장은 꾸준한 국제전시회 참가 덕택에 다른 기업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현진의 주 수출제품인 그릴라미드 안경도 철저한 해외 시장 조사를 통해 최대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지난해말 국내 안경시장에 첫 선을 보인 스위스산 초박 그릴라미드는 세계 안경시장의 최대 고가품(12달러 수준)인 티타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가볍고 견고한 소재이다.

티타늄보다 훨씬 값이 싸 유럽에선 일찌감치 상용화됐지만 국내에선 4, 5개 기업만이 상품화에 성공했다.

해외 시장에 밝은 현진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그릴라미드 안경 생산에 뛰어들었다.

그릴라미드 안경의 원상 회복력은 상상을 초월해 엿가락처럼 뒤틀려도 금방 원 모습을 되찾는다.

이른바 형상기억금속의 놀라운 능력이다.

현진은 반미감정으로 미국산 안경제품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해 그릴라미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격적 해외 마케팅으로 국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현진은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년전 '마르첼로 드봉'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는 마셀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자인 개발도 현진의 필수 경영 과제이다.

유럽 디자인은 지난 수십년간 세계 안경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현 국제 환경에선 아기자기한 일본식 디자인에 밀려 서서히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현진은 지역 및 서울 디자인 업체에 외주를 줘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영조 대표는 "브랜드 생산 비중을 차츰 늘려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한 디자인 고안으로 신 시장 개척에 힘쓸 계획"이라며 "안경종합기술지원센터 및 대국국제광학전 등 정부 및 대구시 지원도 중요하지만 개개 기업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사상 최악의 불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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